[재외동포포럼] 정보화 사회, 재외동포 ‘정체성’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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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포럼] 정보화 사회, 재외동포 ‘정체성’ 강해진다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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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정계진출, 한인회 참여가 소통의 '열쇠'
재외동포재단 김경근 기획이사
“이민의 나라 미국도 이제 멜팅 팟(melting pot)이라는 말을 잘 안 씁니다. 우리말을 잘하는 한인 2세들이 월 스트리트 등 뉴욕 금융계를 주름잡는 것에서 알수 있듯, 현지화에 대한 성공의 의미가 ‘동화’가 아닌 ‘교류’로 바뀌고 있어요.”

15일 재외동포포럼에서,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가 꼽는 21세기 디아스포라의 키워드는 교류 그리고 ‘한인회’였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발전을 통해 한인들은 오히려 자신의 모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 외국에서 생활하면 완전히 그 나라 사람으로 생활해야한다는 관념이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동포들을 네트워킹하는 한인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일본에 우리나라 도공들이 무수히 건너갔지만, 이들과 후손들은 동포사회에서 완벽히 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족 정체성도 사라졌어요. 오늘날과 같이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던 사회에서 이민을 떠났고, 현지사회에 완전히 동화돼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이런 방식의 현지화가 불가능합니다. 정보통신이 발전하면서 동포사회에 대한 정책도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뉴욕총영사에서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으로 기획이사로 부임한 그는 특히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차세대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뉴욕한인회를 예로 들면서 “한인사회가 전체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들의 정치권진출과 함께 한인회 봉사활동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이사는 이날 △재외동포의 현황 △재외동포사회의 과제 △정부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관해 발제를 진행했고, 이후 참정권 문제, 동포청 설립 등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현재의 재외동포재단 업무를 유지한 채 이름만 바꾸는 동포청 설립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재외동포재단 이전에 관련해서는 “2012년 까지 동포재단이 이전하지만, 서울 사무소에 15명의 직원이 남아 재단의 대외적인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재단의 업무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외동포포럼은 혜화동 방송통신대학 대학로 별관에서 열렸으며, 김 이사를 비롯, 이광규 포럼 이사장,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공동대표, 최경자 중국노동자협회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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