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신어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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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신어 보고서 발간"
  • 국립국어연구원
  • 승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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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南基心)]은 2003년 한 해 동안 주요 중앙 일간지와 방송 뉴스에서 사용된 신어를 조사하여 2003년 신어‚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2003년에 새로이 만들어져 널리 쓰이는 신조어 656개에 대해 어원, 뜻풀이, 출전 등을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오래전부터 쓰여 왔지만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사전 미등재어 1,770개에 대해서도 어원, 뜻풀이, 출전 등을 밝혀 놓았다.

▷ 신어는 사회 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거울
   말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그것은 새로 생기는 말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올해에 생성된 신어만 보더라도 '사오정(1월)', '오륙도(3월)', '육이오(5월)', '삼팔선(10월)', '이태백(12월)' 따위는 경제 불황에 따른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을 반영하여 생성된 말이고 '반통령', '부시즘'(이상 1월), '로또 공화국', '모모스'(이상 2월), '검사스럽다', '나이스'(이상 3월), '대오', '사스'(이상 4월), '디찍병', '산소방'(이상 5월), '더피족', '카드 마감일 증후군'(이상 6월), '취업 고시', '플래시몹'(이상 7월), '네타티즘', '모블로그', '폐인'(이상 8월), '방폐장', '웰빙족', '홈런팬'(이상 9월), '딸녀', '리플렉터폰'(이상 10월), '스와핑', '카폭족'(11월), '몸짱', '샐러던트'(이상 12월) 따위 또한 우리 사회의 뒷면을 그대로 보여 주는 말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동안 그때그때의 사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여 생성된 신어를 살펴보면 첨부 파일과 같다(첨부 파일 참조).

▷ 신어 조사는 우리말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말들 가운데에는 일부러 우리말 어법에 어긋나게 재미 삼아서 또는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말도 있다. 유행어로 한번 써 본 것에 지나지 않아 잠시 쓰이다 말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생명을 얻어 우리말의 소중한 자산이 될 만한 것도 상당수 있다. 이런 말들은 정확하게 그 생성 경위를 밝혀서 기록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우리말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우리말의 생성 과정을 살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언어생활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에도 하나의 준거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월별 신어>
  1월: 기펜족(Giffen族), 반권(半權), 반통령(半統領), 부시즘(Bushism), 사오정(四五停), 티브이셀러(TV seller), 귀차니스트(←귀찮다+­nist), 귀차니즘(←귀찮다+­ism)
  2월: 로또(lotto), 로또 공화국(lotto共和國), 맘스 오피스(mom's office), 모모스(momos), 묻지마 테러(---terror), 사르바이트(←cyber+Arbeit), 얼쑤이즘(←earth+-ism), 워르가슴(←war+orgasme), 주말엄마(週末--), 펀듀랑스(←fund+assurance), 하이퍼파워(hyperpower)
  3월: 검사스럽다(檢事---), 금테크(金tech), 나이스(NEIS), 멀티메이션(←multilayered animation), 메뚜기 가족(---家族), 모잉족(moeng[←mobile English]族), 부시스럽다(Bush---), 선팅(←맞선+紹介ting), 오륙도(五六盜), 체리 피커(cherry picker), 친유반미(親+Europe+反美)
  4월: 나노테크(nano tech), 대오(大五), 디지툰(←digital+cartoon), 딘스족(DINS[←Double Income No Sex]族), 리권(←rhythm+跆拳), 범성애(汎性愛), 베이퍼웨어(vaporware), 사스(SARS), 슈퍼전파자(super傳播者), 에스큐(SQ), 에프큐(FQ), 엘코머스(L[←Location] Commerce), 욕티즌(辱tizen)
  5월: 디찍병(←digital camera로 찍으려는 病), 뮤티즌(←music+netizen), 산소방(酸素房), 알파 어너(alpha earner), 업글병(←upgrade病), 육이오(六二五)
  6월: 구치금융(口治金融), 더피족(duppie族), 로티즌(←lotto+netizen), 리마 증후군(Lima症候群), 명랑욕(明朗辱), 비투비족(B2B[←Back TO Bedroom]族),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症候群), 오팔족(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族), 카드 마감일 증후군(card--日症候群)
  7월: 과파라치(←課外+p parazzi), 돈맹(-盲), 삼육구 증후군(三六九症候群), 우프(WWOOF), 졸부 증후군(猝富症候群), 취업 고시(就業高試), 패셔니스타(fashionista), 플래시몹(flash mob)
  8월: 네타티즘(←네 탓+-ism), 넥소블리안(←next+noblian), 모블로그(←mobile+blog), 안티즌(←anti+netizen), 청소년증(靑少年證), 캠퍼스 모라토리엄족(campus moratorium族), 코얼리어답터(←Korean+early adopter), 패션 누드(fashion nude), 폐인(廢人), 효리족(孝利族), 힐리스족(Heelys族)
  9월: 로플로플, 모즈룩(mods[←moderns] look), 방폐장(放廢場), 식후감(食後感), 악티즌(←惡+netizen), 웰빙족(well­bing族), 춘우추동(春雨秋冬), 코드정치(code政治), 크레디슈랑스(←credit+assurance), 폰카족(phoneca[←phone+camera]族), 홈런팬(home run fan), 홈슈랑스(←home+assurance)
  10월: 디지털 도둑(digital--), 딸녀(←딸기를 든 女子), 로또팰리스(←lotto+towerpalace), 리플렉터폰(←reflector+pornography), 브릭스(BRICs), 삼팔선(三八線), 일톱삼박(←一top三box), 주고외비(株高外肥), 트렌드 워처(trend watcher), 푼짱, 휴머니언스(←human+science)
  11월: 리치레이디룩(rich lady look), 묻지마 재수(---再修), 뷁(←break), 세그웨이(segway), 스와핑(swapping), 야마카시(yamakasi), 워크테인먼트(←work+entertainment), 작업짱(作業-), 카폭족(car暴族), 헬기스키(←helicopter機 ski), 호모 테인스(Homo tains)
  12월: 공화체(共和體), 다큐테인먼트(←documentary+entertainment), 몸짱, 샐러던트(←salaried man+student), 슈퍼닷컴(super dotcom), 스키켓(skiquette←ski+ tiquette), 연투(年鬪), 육방부(陸防部), 이태백(二太白), 일하기싫어병(-----病)

사회, 운동·오락, 경제 관련 신어가 큰 비중을 차지

  총 656개의 신어에서 일반어와 전문어는 각각 448개(68.3%)와 208개(31.7%)이다. 이 가운데 전문어는 전문 분야별로 살펴봤을 때 사회, 운동·오락, 경제, 의학, 컴퓨터, 음악, 연극·영화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정치, 법률 따위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이전과 달리 현대 사회의 일반인이 문화 일반과 경제에 대하여 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야에서는 '기러기 엄마', '로또 공화국(lotto共和國)', '메뚜기 가족(---家族)', '묻지마 재수(---再修)', '삼육구 증후군(三六九症候群)', '일하기싫어병(-----病)', '캠퍼스 모라토리엄족(campus moratorium族)', '트렌드 워처(trend watcher)', '페트 신드롬(pet syndrome)', '피 세대(P世代)', '호모 테인스(Homo tains)' 따위처럼 사회의 이러저러한 현상을 반영하는 각종 신드롬(증후군)과 관련된 신어가 여럿 생겨났다. 운동·오락 분야에서는 '리권(←rhythm+跆拳)', '마운틴보드(mountain board)', '보디 보딩(body boarding)', '세레나 슬램(←Serena Williams+grand slam)', '슛 온 골(shoot on goal)', '스카이서핑(sky surfing)', '야마카시(yamakasi)', '엑스게임(X­game)', '태보(←跆拳道+boxing)', '펀약킹(←fun+kayaking)', '헬기스키(←helicopter機 ski)', '헬리보드(←helicopter+board)' 따위처럼 새로운 스포츠나 레저를 가리키는 신어가 생겨났다. 이러한 신종 스포츠나 레저는 격주 토요 휴무제나 주 5일 근무제의 실시로 '신주말(新週末)'의 개념이 생성된 것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여가 시간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이 더 많이 필요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금테크(金tech)/노테크(老tech)', '트리플딥(triple­dip)/멀티딥(multi­dip)', '스마트 소비(smart消費)', '일 퍼센트 마케팅(一percent marketing)', '임금 피크제(賃金peak制)', '체리 피커(cherry picker)', '커리어 코치(career coach)', '퍼널리스트(←fundmanager+analyst)', '펀듀랑스(←fund+assurance)' 따위의 신어가 생겨났다. 이는 경제적 사고방식이나 활동이 기업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무척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의학 분야에서는 '리마 증후군(Lima症候群)/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症候群)', '사스(SARS)', '사십견(四十肩)/삼십견(三十肩)', '슈퍼전파자(super傳播者)', '아쿠아 치료(aqua治療)' 따위의 신어가 생겨났다. 지난 2003년 상반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스(SARS)' 공포에 휩싸인 데다가 현대인이 '웰빙(well­being)'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한 요건의 하나로 건강이 중요하게 인식된 데 따른 것이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블로그(←web+log)/모블로그(←mobile+blog)', '베이퍼웨어(vaporware)', '욕티즌(←辱+netizen)',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이스터에그(Easter egg)' 따위처럼 199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되어 이용되기 시작한 인터넷과 관련된 신어가 여럿 생겨났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현대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익혀서 이용해야 하는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음악과 연극·영화 분야에서도 각각 '비르투오시티(virtuosita)', '스윙커페이션(←swing+syncopation)', '아프로킹(←Afrobeat+king)', '에스에이시디(SACD)', '유니버설 플레이어(universal player)' 따위와 '멀티메이션(←multilayered animation)', '사이콤(←psycho+sitcom)', '요신(-scene)', '커팅콜(cutting call)', '티에이치엑스(THX)' 따위와 같은 신어가 생겨났다. 이 또한 여가 시간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이 더 많이 필요해지게 된 것과 관련된다. 게다가 각각의 분야에서 새로운 장르와 기술이 새로이 만들어지거나 개발되어 그것과 관련된 신어가 여러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외래어·외국어를 남용한 신어 압도적

2003년 신어를 기원별, 즉 원어별로 살펴보면 외래어·외국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656개의 전체 신어 가운데 외래어·외국어가 총 235개로 전체의 35.8%를 차지하며 외래어·외국어가 일부 포함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368개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2002년 신어에서처럼 여전히 외래어·외국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2002년 신어에서 외래어·외국어의 비중은 전체의 64%였음.) 반면 고유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한데 한자어와 비교해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외국어 가운데에서도 특히, 영어가 세계화, 국제화 추세로 일상 언어생활에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반대로 우리말의 쓰임은 그만큼 크게 축소되어 우리 언어생활의 주객(主客)이 전도된 느낌이다. 세계화, 국제화 추세로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외래어·외국어 사용은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 즉, 이는 서양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외래어나 외국어가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진 사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유어나 한자어에 비해 외래어나 외국어를 우대하거나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신어 생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하여 '가비네이터(govinator←governor+Terminator)', '나이트쿠스(nightcus)', '델리오네르(Dellionaire←Dell+millionaire)', '맥잡(Mcjob←McDonald+job)', '매니(manny←man+nanny)', '머스(murse←man+nurse)', '부시즘(Bushism)', '엔로니티스(Enronitis←Enron as it is)', '오스탤지어(ostalgia←Ost+nostalgia)', '워르가슴(wargasme←war+orgasme)', '윈텔(Wintel←Window+Intel)', '이멜디픽(Imeldific)', '패셔니스타(fashionista)' 따위와 같은 외국어의 신어도 무분별하게 들여와 쓰이고 있다. 또한 '버터맨(butter man)', '이슈걸(issue girl)', '이지걸(easy girl)': '디카(←digital camera)', '디캠(←digital camcoder)', '폰카(←phone+camera)': '노스탤지어(northtalgia←north+nostalgia)', '로또팰리스(lottopalace←lotto+towerpalace)', '로티즌(lotizen←lotto+netizen)'/'뮤티즌(mutizen←music+netizen)', '모블로그(moblog←mobile+blog)', '모잉(moeng←mobile English)', '바캉스팅(vacanceting←vacance+meeting)', '사르바이트(←cyber+Arbeit)', '사이콤(psycom←psycho+sitcom)', '슈파라치(suparazzi←supermarket+p parazzi)'/'트파라치(tparazzi←trend+p parazzi)', '스키켓(skiquette←ski+ tiquette)', '코얼리어답터(Kolyadopter←Korean+early adopter)', '크레디슈랑스(credisurance←credit+assurance)'/'펀듀랑스(fundurance←fund+assurance)'/'홈슈랑스(homesurance←home+assurance)', '샐러던트(saladent←salaried man+student)' 따위처럼 외래어·외국어를 이용하여 우리 식대로 새로이 만들어 쓴 말도 적지 않다. 심지어 영어 접사 '­er', '­ism', '­er' 따위까지 이용하여 우리 식대로 새로이 만들어 쓴 말도 있다. '블로거(blogger←blog[web+log]+­er)', '우퍼(wwoofer←WWOOF[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er)', '힙후퍼(hiphoop←[hiphop+hoop]+­er)', '플래시모버(flash mobber[←flash mob+­er])' 따위가 그러한 예에 속한다. 이들 영어 접사는 '귀차니즘(←귀찮다+­ism)', '네타티즘(←네 탓+­ism)', '부셔이즘(←부숴+­ism)', '얼쑤이즘(얼쑤[←earth]+­ism)', '귀차니스트(←귀찮다+­ist)' 따위처럼 우리말과 결합하여 쓰이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분명 도를 넘어선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쓰는 것도 문제지만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쓸 때조차 우리말을 제쳐 두고 외국어를 선호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플래시몹(flash mob)', '롤러슈즈(roller shoes)' 따위와 같은 외래어·외국어를 대신하여 '번개군중(--群衆)', '바퀴신발' 따위처럼 우리말을 이용하여 새로이 만들어 쓴 말도 없지 않으나 이는 극히 드문 편이다.

'안티즌'·'악티즌', '카폭족': 합성어, 파생어 생산적 생성

  2003년 신어를 조어 방식에 따라 분류해 보면 합성어(총 352개로 53.7%), 파생어(총 179개로 27.3%), 단일어(총 125개로 19%)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합성어 가운데 순수 고유어끼리 결합한 말은 '납작머리', '바퀴신발', '짚불구이', '천갈이' 따위가 있으며 한자어끼리 결합한 말은 '강남특별시(江南特別市)', '산소방(酸素房)'/'상품권방(商品券房)', '금계좌(金計座)', '자전거일보(自轉車日報)', '안전투(安全套)', '명랑욕(明朗辱)' 따위가 있다. 특히, 작년에는 '얼짱 신드롬'('얼짱'은 1999년경 생성된 말임.)이 나타나면서 한자어 '장(長)'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짱'과 관련된 합성어가 여럿 새로이 만들어져 쓰였다. '노짱(盧-)', '작업짱(作業-)', '맛짱', '몸짱', '싸움짱', '푼짱' 따위가 그러한 예에 속한다.
  외래어끼리 결합한 합성어는 고유어나 한자어끼리 결합한 말에 비해 수적으로 아주 우세하다. 외래어끼리 결합한 말로는 '닛폰필(にっぽん[日本] feel)', '도그시터(dog sitter)', '마스컨키(mascon[←master+controller] key)', '모즈룩(mods[←moderns] look)', '싱글마마(single mama)',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카시어터(car theater)', '파파걸(papa's girl)', '펀데이(fun day)', '헤어매니큐어(hair manicure)' 따위를 들 수 있다. 외래어끼리 결합한 말 가운데에는 혼효·혼성어(blend)라는 특이한 유형이 자주 발견된다. '넥소블리안(←next+noblian)', '다큐테인먼트(←documentary+entertainment)'/'마켓테인먼트(←market+entertainment)'/'워크테인먼트(←work+entertainment)'/'폴리테인먼트(←politics+entertainment)', '디지툰(←digital+cartoon)', '디파텔(←digital+apartel)', '맥월드(←McDonald+world)', '맨지니어(←magic+engineer)', '뮤페라(←musical+opera)', '안티즌(←anti+netizen)', '에이지퀘이크(←age+earthquake)', '플록시빌리티(←flock+flexibility)', '플몹(←flash mob)', '헬리보드(heliboard←helicopter+board)', '휴머니언스(humanience←human+science)' 따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 나아가 외래어가 한자어나 순수 고유어와도 혼효·혼성하여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땅파라치(←땅+paparazzi)', '과파라치(←課外+p parazzi)'/'선파라치(←選擧+paparazzi)'/'자파라치(←自販機+paparazzi)', '리권(←rhythm+跆拳)', '세피아(←稅+Mafia)', '악티즌(←惡+netizen)', '추다르크(←秋美愛+Jeanne d'Arc)', '태보(taebo←跆拳道+boxing)' 따위의 예] 외래어를 제외한 우리말끼리 혼효·혼성하여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갈겹살(←갈비+三겹살)', '화장약품(←化粧品+藥品)' 따위의 예].
파생어는 주로 한자어 계통의 접미사와 결합해 파생된 말이다.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접사로는 '범(汎)-', '신(新)-', '역(逆)-', '저(低)-', '초(超)-', '탈(脫)-' 따위의 접두사와 '-녀(女)', '-료(料)', '-생(生)', '-식(式)', '-인(人)', '-자(者)', '-족(族)', '-주(酒)', '-증(證)', '-촌(村)' 따위의 접미사를 들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범성애(汎性愛)', '신주말(新週末)', '역난민(逆難民)', '저출산력(低出産力)', '초강추(超强推)', '탈호남(脫湖南)' 따위와 '닭살녀(--女)', '미안료(美顔料)', '반수생(半修生)', '납회식(納會式)', '변성인(變性人)', '방외자(方外者)', '카폭족(car暴族)', '긁어주(--酒)', '청소년증(靑少年證)', '컨테이너촌(container村)' 따위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족(族)', '-주(酒)' 따위와 관련된 신어가 상당수 만들어져 쓰였다. '기펜족(Giffen族)', '나이트쿠스족(nightcus族)', '더피족(duppie族)', '독수리족(禿--族)', '딘스족(DINS[←Double Income No Sex]族)', '멀티족(multi族)', '모잉족(moeng[←mobile English]族)', '몰카족(←몰래+camera族)', '베타족(beta族)', '비투비족(B2B[←Back TO Bedroom]族)', '스키피족(skippie族)', '아날로그족(analogue族)', '오팔족(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族)', '웰빙족(well­bing族)', '이승엽족(李承燁族)', '코보스족(Kobos[←Korean+Bobos]族)', '폰카족(phoneca[←phone+camera]族)', '허브족(hub族)', '효리족(孝利族)', '힐리스족(Heelys族)' 따위는 '-족(族)'과 관련된 신어이고 '금테주(金-酒)', '다이아몬드주(diamond酒)', '도미노주(domino酒)', '무지개주(---酒)', '박치기주(---酒)', '삼색주(三色酒)', '쌍끌이주(雙--酒)', '엽기주(獵奇酒)', '월드컵주(World Cup酒)', '좌로우로밀리주(←左-右-milli酒)', '중성자탄주(中性子彈酒)', '퀵주(quick酒)', '클릭주(click酒)', '타이태닉주(Titanic酒)', '태권도주(跆拳道酒)', '티자주(T字酒)', '파도타기주(波濤--酒)', '한벌주(--酒)' 따위는 '-주(酒)'와 관련된 신어이다. 이 밖에 2003년에는 접사 '-스럽다'와 관련된 형용사도 여럿 생겨났다. '국회스럽다(國會---)', '검사스럽다(檢事---)', '부시스럽다(Bush---)', '패널스럽다(panel---)' 따위가 그러한 예에 속한다.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신어

2003년 신어에서는 우리말의 어법과 비교해 부자연스럽거나 어긋나는 것도 더러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로 '나홀로 티켓(---ticket)', '좌로우로밀리주(←左-右-milli酒)': '묻지마 방화(---放火)'/'묻지마 재수(---再修)'/'묻지마 테러(---terror)', '긁어주(--酒)', 따위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부사어나 문장의 종결형 뒤에 다른 말을 결합하여 신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는 우리말 어법과 크게 어긋난다. '먹자골목'/'먹자판'/'먹자파', '신기료장수', '싸구려판'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 조어 방식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새로운 조어 방식의 등장이라 할 만하다. 또한 '즐감(←즐거운 鑑賞)', '디찍병(←digital camera로 찍으려는 病)', '딸녀(←딸기를 든 女子)' 따위와 같은 준말(두문자어)도 보이는데 우리말 특히, 순수 고유어가 포함된 구 구성에서 이러한 준말이 형성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왜냐하면 이들 준말은 뜻글자인 한자로 이루어진 말의 첫 글자를 취하여 만들어지는 두문자어에 유추해서 만들어 낸 말로 보이는데 뜻글자가 아닌 소리글자로 적히는 순수 고유어의 첫 글자만을 취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즉, '노동조합(勞動組合)', '국제 연합(國際聯合)' 따위와 같은 말의 첫 글자를 취한 '노조(勞組)', '국련(國聯)' 따위의 준말은 자연스러운 반면 이들 예에서처럼 순수 고유어가 포함된 말에서 한자어처럼 순수 고유어에서도 첫 글자만을 취하여 만든 준말은 다소 억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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