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로 변한 토론토대 컨보케이션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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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로 변한 토론토대 컨보케이션홀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7.12.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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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 캐나다서 일본군 만행 증언대회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참혹한 증언이 진행된 지난달 25일 캐나다 토론토대 컨보케이션홀은 온통 눈물로 얼룩졌다.

이날 열린 위안부피해자 증언대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만행을 고발하고, 캐나다정부에 대해 일본의 공식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위안부결의안을 채택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증언에 나선 위안부 피해자 장점돌(84) 할머니는 14세 때 영등포에서 직장을 주겠다며 납치 트럭에 태워 만주로 끌려갔다. 15개의 조그만 방에 10명의 여자가 기숙하며 매일 1백 여명씩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었으며, 임신하고도 이같은 만행이 계속되어 아이가 사산되고, 이가 다 빠졌다.

그는 "현재 틀니를 하고 있다"며 "사산 후 3일만에 피가 나는 몸으로 군인을 받았으며, 4번 임신하여 3명은 죽고, 1명은 살아 한국에 왔으나 20세 때 심장질환으로 미국에서 수술 중 죽었다"고 증언했다. 또 "매독에도 걸려 이 같은 아픔은 영원이 못 잊겠다"고 말했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일본군에 잡혀간 성 노예 피해자들도 모두“캐나다가 도와준다면 우리에게 정의가 돌아올 것이다”고 울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제이슨 케니(보수당) 복합문화 정무장관, 데릭 리(자유당), 올리비아 차우(신민당) 연방의원과 각계 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해 한국의 장점돌, 네덜란드 엘렌 반 더 플뢰그(84), 중국 미안완 리우(80), 필리핀 페덴시아 데이비드(80)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경청했다.

또한 재미 영화감독 김대실 씨의 위안부 기록영화‘침묵을 깨고’가 상영돼 참석자 모두가 눈시울을 다시 한번 적셨다.

김 씨는 “위안부의 목소리는 세계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일본은 잊혀지기만을 바라지만 반드시 기억하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언은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스타, 선, 옴니TV, 일본 NHK 국영방송, 아시아계 미디어 등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스타는 26일자 A2면 "성노예 피해자들 오타와에게 도움의 손길 뻗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겪은 일들을 돌아보면 장잠돌 할머니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기적으로 느껴진다"며 "일본제국 군인들은 그녀를 14세의 나이에 서울에서 납치를 해, 기차를 태워 만주로 보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 노예로 부려먹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신문들은 "그녀는 동물들을 위해 지어진 우리에서 지냈고, 군인들은 그녀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여러 나라 여성들을 강간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안부 할머니들의 사진과 함께“아시아에서는 약20만 명의 젊은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등언대회는 한석현 캐나다정대협 공동의장의 제안으로 20만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의미하는 20번의 징을 울리는 묵념을 마지막으로 순서를 끝맺었다.

할머니들은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오타와 연방의회에서 상,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증언하고, 이어 오후 3시에는 세계 인권단체들이 참여한 퀘벡 캐나다국제개발기구(CIDA), 28일 오후 4시에는 오타와 프레스빌딩을 방문했다.

한편 장 할머니는 2일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재외동포신문 애독자들에게 ”캐나다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전세계 동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모든 나라가 일본의 만행에 대해 사죄와 보상토록 하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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