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기유학생, 집단 '왕따'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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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기유학생, 집단 '왕따'에 시달려
  • 연합뉴스
  • 승인 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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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에 조기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아시안계 학생들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주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교육구의 학교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캐시 박 스토우 박사는 "학교 폭력이 아시안계 학생들에게 국한한 문제는 아니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아시안계 학생들의 경우 쉽게 놀림과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의 신혜선 아동학 박사는 "일부 아시안계 학생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복수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한 통계에 따르면 아시안계 청소년의 14%는 갱에 가입하면 타인종 청소년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한 놀림을 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린 아시안계 학생들 가운데는 잘못된 복수심에 갱에 입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연방 법무부는 뉴욕의 라파엣 고등학교에 아시안계 학생들을 상대로 한 괴롭힘을 엄격히 제한하는 교칙을 발효하도록 지시했다. 동포 단체를 비롯한 아시안계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

   뉴욕시 시의회는 지난해 학교 폭력의 피해를 입은 아시안계 학생들이 급증하자 학교 폭력 방지 조례를 제정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지난해 5명의 아시안계 청소년들이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혐오 범죄 피해자들의 민사소송 시효를 3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청소년 문제와 관련 재미동포 전문가들은 "아시안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과 인종차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학생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하고 학교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11/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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