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한인 美시장 당선시킨 코리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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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인 美시장 당선시킨 코리안드림
  • 연합뉴스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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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동부 뉴저지주의 에디슨市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인2세 최준희씨(미국명 준 최)가 승리한 것은 개인의 명예를 넘어서서 코리안 파워를 과시한 경사라 하겠다. 미국 본토에서 한인 직선 시장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시 시장을 역임한 바 있으나 직선이 아닌 순번제 시장이었고 지난해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시장에 해리 김씨가 재선된바도 있지만 미 본토에서의 직선 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디슨시는 유권자의 60%가 백인계이다. 따라서 최씨가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코리언이 미 주류사회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 34세의 젊은 나이인 최씨의 당선은 코리언 드림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할 만 하다. 그는 세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부모는 세탁소를 경영하며 훌륭하게 자녀를 키워냈다고 한다. 명문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최씨는 당선 소감을 통해 "이민 초기에 많은 희생을 하신 부모님으로 부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씨와 더불어 이번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도 한인 샘 윤 후보가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됐고 펜실베이니어주 해리스버그에서는 한인 패티 김 후보가 시의회 진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들의 미 정계 진출로 200만 재미 교포사회는 크게 고무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내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는 한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한인 2세의 성공은 코리언드림을 찾아 미국에 건너온 교포1세대의 피땀어린 노력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교민들은 대개 비즈니스 분야나 학계, 변호사, 의사 등에 집중되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교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계나 언론계 등에 보다 많이 진출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나 백인이 주도하는 정계는 한인 출신이 발을 들여놓기는 결코 쉽지않은 영역이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최씨가 직선 시장에 당선된 것은 가능성을 보여준 값진 사례다.

 
   최씨의 성공담은 전세계에 나가있는 600여만명에 달하는 코리언의 잠재력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지구상 어디에 가도 코리언을 찾아볼수 있고 특유의 강인성과 부지런함으로 현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코리언 인적자원을 활용할수 있는 국가차원의 전략과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경제성장 이면에는 화교자본이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해외의 자국 인력을 효과적으로 네트워크화해서 본국 투자를 유도하고 또한 자국 출신 우수 두뇌를 유치하는데 있어 중국정부가 얼마나 신경쓰는지 본받아야 한다. 거듭 최씨의 당선을 축하하며 앞으로 제2, 제3의 '최준희'씨가 나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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