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경영위축
상태바
경기침체로 경영위축
  • 강성봉
  • 승인 2005.1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동포까지 줄어 감량경영 나서

일본의 동포언론은 지금 대단히 위축돼 있다. 한 때 일간으로 발행되는 신문이 몇 개씩 되던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격일간으로 발행되는 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빼고는 전부 주간지로 바뀌었다.

일본인에 의해 운영되며 주로 한국드라마를 방영하는 위성TV인 오사카의 KNTV와 고베지진이 발생한 후에 고베지역에 FM와이와이라는 여러 언어로 방송을 하는 다문화방송이 동포를 대상으로 하루 한 시간씩 우리말 방송을 하는 것과 한 때 일본의 영토였다 지금은 러시아 땅이 된 사할린의 우리말 동포방송을 제외하면 일본에는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 거의 없다.

현재 일본지역에서 동포가 운영하는 유일한 우리말 방송은 라디오 방송으로 동포들이 많이 사는 도쿄나 오사카에 있지 않고 사할린에 있다. 그나마 현재 심각한 운영난에 빠져 있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동포가 운영하는 일간지 라디오가 LA 한 지역에만 각각 두 개씩 있는 미국과 비교한다면 일본의 동포언론은 척박하다 아니 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동포사회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동포언론의 어려움은 두 가지 이유로부터 발생했다.

첫째 이유는 동포의 수가 감소하면서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언론매체가 발전하기 어려운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동포사회가 위축됨에 따라 동포신문들도 위축되어 일간으로 발행되던 것이 격일간으로, 나중에는 주간으로 축소 발행되고, 발행부수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일본에 찾아온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제불황의 영향이다. 주로 광고에 의존하는 매체의 특성상 일본의 경제불황이 동포신문들로 하여금 감량경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든 것이다.

일본의 동포언론은 다른 지역의 동포언론과는 다른 몇 가지 특색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주요 신문이 동포 단체의 기관지라는 것이다. 민단신문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의 기관지이고 조선신보와 조선통신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총련)의 기관지이다.

월 2회 발행되는 민족시보는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기관지이다. 기관에 소속돼 있지 않은 독립언론으로 통일일보, 동양경제일보 등이 있다. 이밖에 뉴커머들을 대상으로 일본사회를 알리는 월간으로 발행되는 여러 개의 시사정보지가 있다.

두 번째는 기관지의 특성상 조직의 입장을 반영하지 아니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요 신문들이 아직도 이념적 편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향이 단지 기관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독립언론의 경우도 사주나 창립의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이념적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