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3명을 보내준 한국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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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3명을 보내준 한국에 감사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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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한인입양 양부모, 아들과 함께 방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들을 보내준 한국에 감사한다. 입양은 우리에게 있어 축복이고 최대의 선물이었다."

모국을 첫 방문한 뇌성마비 지체장애자 밀스 마이클 로런스(33.한국이름 이정운)씨의 양부모는 17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초청한 모국문화 체험 행사에 참가해 연방 한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에 거주하는 양부모 래리 하트포드 씨와 수산 마리애 씨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하며 부득이 친가가 아니라면 국가 안에서 입양돼 살아야하고 그렇지도 못하면 다른 나라 가정에라도 입양돼 살아야 한다"며 "입양은 모두에게 기쁨이고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결혼 전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 약속을 실천한 이 부부는 마이클 외에도 제이슨(31.한국이름 이고운)과 미켈(18)씨 등 한국인 3명을 입양했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클씨와 함께 참가했다.

"세 아들로 인해 풍요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부부는 "다른 문화에 대한 동경이 한국인만 입양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 홀트재단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수산 마리애 씨는 "할아버지께서 한국의 전쟁 고아를 많이 데려다 길렀기 때문에 항상 그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며 "할아버지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입양아들의 친부모 찾기에도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이번 방한 기간에 마이클 씨의 친부모를 찾아볼 계획이다.

마이클 씨는 4세 때 인천 어딘가에 버려져 '스타 오브 더 시'라는 보육원에 있다 1년 뒤 미국으로 입양됐다.

현재 식당에서 일하며 전문대학에 다니고 있는 그는 "처음엔 흥분도 되고 기대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말을 못하는 자신을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가장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클 씨는 "언젠가는 한국에 와서 한국말로 물어 친부모를 찾은 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를 얘기하는 것이 계획이고 꿈"이라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친부모 찾기를 포기한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26일까지 서울을 비롯 용인, 경주, 파주 등을 돌아보고 김치와 불고기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등 고국의 문화를 체험한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8/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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