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요르단 미군 기지 피습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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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르단 미군 기지 피습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대응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4.0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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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요르단의 미군 주둔지 공격에 대해 이란은 부인하고

2024년 1월 28일 세 명의 미군이 요르단-시리아 국경 옆에 있는 기지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단방향 공격 드론인 ‘샤히드 (순교자) 드론’ 종류에 의해 사망했다고 미국 CBS 뉴스가 보도했다. 

미군이 자고 있는 동안 요르단 북동부, 이라크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미군 주둔지 ‘22 타워(Tower 22)’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수십명의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다. 

사우디의 언론인 따리끄 알하미드는 이번 공격을 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단정했는데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전략은 없다고 했으나 이란은 핵폭탄을 보유하고 역내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장과 종파주의를 선동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다. 

물론 따리끄 알하미드는 순니 무슬림이기 때문에 시아파 이란이 이라크 ㅡ 시리아 ㅡ 레바논의 히즈불라 ㅡ 예멘의 후시(후티는 부정확한 표기이고 아랍어 원음은 후시가 맞음) 등 시아파 세력들을 결집시키는 종파주의를 비난하고 있다. 

1월 3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대응하기로 결정했고, 이란이 그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확인했지만, 미국은 “중동에서의 전쟁의 확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권 이후 트럼프 이전까지 미국의 대이란 정책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고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한 이후 미국은 이란에 대해 관대하게 대해 왔다. 오바마 정권 때부터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정보활동을 축소해왔고, 테헤란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이란에 비춰질까 두려워 이스라엘과의 정보 협력도 축소했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사령관 까심 술라이마니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이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미국은 또한 이라크의 ‘알누자바(Al-nujaba’: 이라크의 시아 민병대)’를 표적으로 삼았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히즈불라’를 저지하기 위해 전함을 파견했다. 

지정학적으로 아랍지역에서 이란의 확장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란에게 주요 동맥은 시리아 영토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테헤란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을 미국이 언제든지 사용할 카드라고 생각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하고 첫 번째가 되는 국가는 시리아라는 점이다.

미군은 시리아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부장관 대행은 지난 1월 28일과 29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튀르키예ㅡ미국 관계를 위한 전략적 메커니즘 회의에 참석한 후 CNN Turk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눌란드는 이슬람국가 조직(ISIS)이 이스탄불에 있는 교회를 공격했고 또 최근에 요르단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공격했다고 지목했다. 

미국이 ISIS와의 전쟁에서 긴밀한 동맹국으로 간주되는 ‘시리아민주군(SDF, 아랍어 약자 QaSaD)’을 구성하는 가장 큰 조직인 ‘쿠르드족 민족 수호 부대(YPG)’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 튀르키예와 미국 간에 의견 차이가 있어왔다. 

튀르키예는 YPG를 자국에서 금지한 ‘쿠르디스탄 노동자 당(PKK)’의 일부로 본다. PKK는 튀르키예 국내에서 쿠르드족의 자치를 위해 30년간 싸워온 단체다. 미국은 물론 튀르키예와 유럽이 PKK를 시리아 내 테러 조직으로 분류했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1월 31일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민족 수호 부대’의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월 24일 미국 국무부와 펜타곤의 소식통에 따라,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된 후, 미국의 시리아 철수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1월 31일 아랍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동부의 시골에서 지역 무장 세력의 기습공격으로 시리아 민주군(SDF)의 한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상과 같이, 미국은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족 수호 부대(YPG)를 지원함으로써 튀르키예와 미국 간에 갈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오마바 정부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고 있었지만 이란의 동맥에 해당하는 시리아에서 철수하기 어렵다고 했고, 또 시리아 국경 DMZ에 주둔하고 있는 요르단의 미군에게 공격할 무기를 제공한 이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란은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세인 아미르 압둘 라히얀 이란 외무장관은 “백악관은 이 지역의 전쟁과 현재 위기를 끝내는 방법이 정치적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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