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첫 미술전 여는 美동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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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첫 미술전 여는 美동포 할머니
  • 연합뉴스
  • 승인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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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잔치를 대신해 개인전 여는 다이애나 하씨

환갑을 넘긴 나이에 그림 공부를 시작해 팔순에 첫 개인전을 여는 재미동포 아마추어 화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오는 25일~3월1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정동아트홀에서 팔순잔치를 대신해 전시회를 갖는 다이애나 하(여)씨. 그녀는 이 전시회에 두 딸 송유라ㆍ유미씨와 사위, 손자와 손녀들을 그린 인물화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할머니는 전시회에서 80평생 살아온 이야기를 그림과 자서전 형식으로 엮은 화집 `나의 인생, 열두폭 이야기'를 함께 선보인다. 65쪽 분량의 이 화집은 가족들이 제작해 봉정한다.

정동아트홀 관계자는 16일 "이번 전시회는 가슴 뭉클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줄 것"이라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할머니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 첼로를 연주하는 손녀, 백일된 딸을 품에 안은 손녀의 모습 등을 화폭에 담았다.

그녀는 가족을 주제로 한 그림 이외에도 불교 관련 작품과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모사한 작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할머니는 "팔순에 개인전시회를 갖는 나는 진정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라고 현지 동포신문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한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 봉사자로 일하다 도서관 직원으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그때부터 로스앤젤레스의 미술 전문학원 등에서 수채화, 인물 데생, 유화 등을 그리며 실력을 갖춰 나갔다. 그동안 그린 그림이 100여 점이 넘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결혼생활에 실패한 후 두 딸과 함께 도미해 현재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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