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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한국 드론은 지금 잠자고 있는가?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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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4  09: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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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세계는 지금, 드론의 전성시대

지금 전 세계는 드론 전성시대다. 미국은 이미 아마존과 구글을 앞세워 드론 배송 상용화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16년 7월 11일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한 편의점 매장에서 1.6km 떨어진 인근 가정집으로 음식 상자를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위탁받은 스타트업 프러티는 2개의 드론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연동해 뒤뜰에 무사히 배달 물품을 내려놨다. 이번 배달은 미국 항공당국의 허가를 받은 첫 상용 배달이란 기록을 남겼다.

아마존의 '드론 둥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작년 7월 가로등과 교회첨탑 등 높은 곳에 ‘드론 둥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획득한 ‘도킹 스테이션’ 특허는 드론이 비행 도중 배터리를 충전하고 배송 데이터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중간 기착지를 도심 곳곳에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아마존은 주문 후 30분 내에 택배로 물품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계획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구글도 금년 말 시행을 목표로 ‘프로젝트 윙’이라고 이름 붙인 드론 택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미국 드론 개발사인 타이탄 에어 로스페이스를 인수해 드론 사업에 뛰어든 구글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최고 10kg의 짐을 빠르게 배송하는 미래형 드론 택배가 목표다.

각국의 드론시장 투자

민간용 드론 제조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소형 드론 시장을 70% 점유하고 있는 DJI를 앞세워 고삐를 조이고 있다. 2015년 DJI의 매출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시장조사기관인 틸그룹은 소형 드론 시장이 급성장해 전체 시장 규모가 2024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한 전체 시장도 2015년 40억 달러(약 4조8000억 원)에서 2024년 147억 달러(17조7천억 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뒤질세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5년 드론 택배를 3년 내에 상용화하겠다고 목표를 발표했다. 이미 관련 항공법을 개정하고 4개 ‘드론특구’를 지정하는 등 드론 산업 활성화에 한창이다.

한국은 걸음마 단계

한국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기술면에서는 선진국에 그리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2015년 국방과학기술연구원은 국내 드론 기술 수준이 미국·이스라엘·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산업적인 수준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드론 제조업체가 2015년 말 기준 710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영세 업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도 아직 100억 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는 작년 초부터 드론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초기 시장 조성을 위한 물품 수송, 산림 보호, 시설물 안전진단 등 8개 유망 분야에 43개 업체가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할 산업분야로서 ‘하늘 위의 센서’로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산업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30년까지 유무인기를 통합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지능형 센서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드론 인프라 스트럭처 육성과 연구투자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드론 제조보다 전후방 연관산업 활성화

전문가들은 드론 제조산업에 함몰되지 않고 부품이나 센서, 탑재 소프트웨어 등 전후방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카메라, 센서 등 사실상 스마트폰과 드론은 기술 측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정부 지원만 늘리면 충분히 중국 등 선발주자 추격이 가능하다고 드론 업계는 판단한다. 특히 항법센서와 초분광 카메라 등 고부가가치 부품이 드론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드론 연관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다.

드론 스타트업 확산을 위해선 현재 18곳에 불과한 드론 비행 전용구역도 대폭 늘리고,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시험비행장을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 이러한 선제적인 정부의 지원책에 의해 하루빨리 한국도 드론 사업에서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싱가포르 이광요 전 수상의 국가 리더십이 우리 한반도에도 나타나 4차 산업혁명의 불꽃을 살려내어 앞으로 100년간 한국을 바로 세워 세계의 일등국가로 우뚝 솟아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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