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블록체인: 세상을 바꿀 파괴적 기술
상태바
[경제칼럼] 블록체인: 세상을 바꿀 파괴적 기술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05.2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산업에 혁신을 유도할 블록체인 혁명

▲ 이동호 명예기자

인터넷 대세를 이을 블록체인 혁명

세계경제포럼(WEF)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함께 ‘2016년 떠오르는 10대 기술’로 꼽았던 블록체인(Block Chain)은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2025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인터넷이 30~40년을 지배해왔듯이 앞으로 블록체인 혁명이 30년 이상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정한 제3자가 거래를 보증하지 않아도 온라인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에게 암호화해서 공개한다.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장부가 흩어져 있는 형태다보니 해커가 한꺼번에 조작할 수 없어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P2P(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하는 것) 기술을 써서 관리하는 ‘분산형 장부’다.

거래 즉시 공유하는 분산형 장부

다시 말하면 블록체인에서는 거래 즉시 내역이 만들어져 공유된다. 중계나 공증 등의 절차가 없어도 거래당사자들끼리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준다. 이 때문에 금융과 IoT(사물인터넷) 산업은 물론 제조·유통·행정서비스 등 사회 전체에서 이를 활용한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금융회사들의 변화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막대한 전산 인력과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2016년 5월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로 절감할 수 있는 연간 투자비용을 46조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로 화물운송, 신용장개설, 자금이동을 실시간으로 통합 처리할 수 있는 등 그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한 예로, 일반적으로 해외 송금에는 2~3일 정도가 걸리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하면 1시간 내에 송금이 완료된다. 송금수수료도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글로벌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상태에 들어 선 상태다.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우선 블록체인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생산성 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공급사슬 전 단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IBM, GE,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사물인터넷(IoT)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사람과 사물, 데이터를 모두 연결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IoT 기술을 위협하는 것은 보안 문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체계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IoT 활용도를 혁신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된다.

IoT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도 기존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의 약점이었는데 블랙체인의 분산형 데이터 구조를 활용한 시스템을 활용해 이런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면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카셰어링을 통해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을 실시간으로 모집할 수 있고 더 이상 택시가 안 잡혀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자동차를 리스할 때 사용자와 리스회사, 보험사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받게 되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신속하게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문서 정확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투명해지는 공공서비스

블록체인의 장점은 공공서비스의 부문에서도 나타난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정부 정보시스템은 예산 집행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참여한 구성원이 개별 데이터를 검증하고 저장하는 블록체인 특성상 정보의 임의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모든 국민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 밖에 공과금 징수, 세금 징수, 여권발급, 토지등기 등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블록체인이 다소 생소한 분야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20년 이상 뒤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행히 KB국민카드는 핀테크업체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 인증시스템을 2016년 11월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눈여겨 볼 세상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