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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한국어교육 수준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국내거주 고려인동포 실태조사 시리즈”-⑤
임채완 교수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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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3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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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2014년 재외동포재단의 연구용역과제인 “국내거주 고려인동포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거주 고려인동포 48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근로환경, 주거환경, 지역주민과의 관계, 보건의료 환경, 한국어교육 환경, 법·제도적 환경 및 정책 욕구 등 7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재외동포신문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의 협조를 얻어 이번 연구 결과를 시리즈로 기획연재한다. - 편집자 주 -

  150여 년의 유랑 끝에 한국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는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서툰 한국어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CIS지역에서의 생활에 비해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어소통 및 비자문제 등으로 단순 일용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고려인동포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의 문제에 부딪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인동포의 한국어교육은 한국사회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려인동포가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한국어교육 환경의 실태를 파악하였다. 

  한국에서 경제·사회활동을 하는 고려인동포의 20.5%는 거의 한국어를 할 수 없으며, 36.1%의 고려인동포는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만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28.3%의 고려인동포는 쇼핑, 병원, 은행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하며, 고려인동포 15.1%만이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거주 고려인동포의 반 이상이 한국어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에 있으며, 어쩌면 열악한 한국어교육 환경 속에서 이들의 고충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국내거주 고려인동포 대부분은 불안정한 체류조건으로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학습할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사결과,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45.9%가 시간이 부족하여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이외에 강사의 자질문제(7.6%), 교재문제(6.2%), 비용부담(5.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47.8%는 고려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에서 취업(21.2%), 한국문화 이해(12.6%), 지역주민과 교류(11.2%), 가족과 의사소통(3.6%) 등의 목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한다. 한국어 학습은 고려인동포에게 취업을 포함한 한국사회 정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어 있다.

  한국거주 고려인동포의 3/5만이 한국어를 학습한 경험이 있다. 이 중 32.8%의 고려인동포는 이주민/다문화지원단체에서 한국어를 학습하였고, 19.5%의 고려인동포는 가족/친척/친구를 통하여, 12.9%의 고려인동포는 종교단체를 통하여 한국어를 교육받았다. 나머지 4.5%의 고려인동포는 지역복지관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았다. 고려인지원기관 및 단체는 일차적으로 고려인들의 언어소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국내거주 고려인동포가 일자리를 얻고 한국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현재 한국거주 고려인동포의 한국어교육은 고려인동포의 집단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의 한글야학 ‘너머’와 ‘너머’의 서울지부, 광주광역시의 ‘고려인마을’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고려인동포의 전반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한글야학 ‘너머’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고려인동포를 위한 모국탐방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고충 상담소, 노동 상담, 출생신고, 자녀교육 등 여러 형태로 고려인동포들의 사랑방 겸 쉼터 역할을 한다. 2013년 전국 최초 고려인주민 지원조례를 제정한 바 있는 광주광역시는 광주거주 고려인동포를 중심으로 한국어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정착지원에서 한국어교육 환경은 이스라엘의 국내유대인정착지원정책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귀환하고자 하는 유대인에게 이민자 정착 기금인 흡수 바스켓(Absorption Basket)을 제공한다. 지원분야별로 흡수 바스켓, 실업 수당, 관세 보조, 울판(히브리어 학습), 주택 원조, 구직 지원, 개인사업 지원, 교육비 지원, 군인 보조 등이 있다. 특히, 히브리어 학습인 울판은 이민 이후 1년 6개월 간 국내거주 유대인에게 히브리어 교육을 지원하며, 흡수 바스켓 지원대상자가 아닌 경우에 한하여 실업수당 및 교통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거주 유대인의 경제 및 사회활동에 있어 언어소통 문제로 야기될 애로사항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국내거주 3만여 명의 고려인동포는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 여타 소수집단에 비해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한국정부의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에 대한 한국어교육 지원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특히, 고려인동포 대부분은 직장생활을 때문에 자녀들을 돌보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자녀들의 보육 및 교육과 관련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책이 전무하다 보니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제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동포가 모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법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임채완(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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