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대회, 통상위 중심 테이블 배치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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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대회, 통상위 중심 테이블 배치에 담긴 뜻
  • 허겸 기자
  • 승인 2015.04.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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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낯설었지만 말해 보니 잘 통했죠’..통상위 운용, 의미 있는 약속 실천

▲ 월드옥타의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개막식 테이블에 ‘통상위원회’ 이름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사진=김영기 기자)

  “처음에는 좀 낯설었는데 같은 업종에 있다 보니 말이 통했고 나중에는 다른 나라에 사는 오랜 친구들을 만난 것 처럼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월드옥타의 달라진 행사장 배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8대 박기출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신임 집행부가 국제 규모로는 처음으로 경북 구미에서 공동 주최하고 있는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의 행사장 구성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지난 21일 개막식장에는 ‘통상위원회’라는 이름표가 각 테이블마다 설치됐다. 개막식에 앞서 처음 식장에 발을 들여놓은 동포경제인들은 다소 생경한 듯 머뭇거리는 모습이 발견됐다.

  예년 행사에서는 주요 내빈 및 언론인 지정 테이블 외에는 테이블에 이름표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나라에서 온 동포경제인들 또는 평소 안면이 있는 이들이 서로를 반기며 함께 앉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서는 ‘통상위원회’라는 기준에 따라 정해진 자리에 앉도록 했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은 개인 간 친목도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일 업종 간 수많은 재외동포기업인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함으로써 범세계적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옥타의 발족 취지를 살리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모두 13개의 통상위원회로 구분해 자리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같은 나라와 도시에서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동포경제인들은 경쟁의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흩어지게 배치하는 나름의 지혜를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하면 분위기가 저해되기 때문이다. 

▲ 본지는 올해 세계대표자대회에서 강화된 통상위원회별 활동을 직접 참관했다. 사진은 9통상위원회의 기념촬영 모습.

  따라서 처음에는 낯설고 서먹하게 느꼈던 참가자들은 공통의 관심사 덕분에 막힘없는 대화를 나누기 쉬웠고 이내 안면을 익히며 교분을 두텁게 할 수 있었다. 행사장은 차츰 화합의 장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개막식 다음날 오전에는 13곳의 회의실로 나뉘어 진행된 통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교류의 폭이 더욱 확대됐고 통상위원회 회원들끼리 모이는 친선의 밤을 통해 운용의 짜임새와 깊이가 더해졌다.

  이번 대회의 통상위원회별 자리 배치는 남종석 월드옥타 상임이사가 낸 아이디어였다. 9통상위원장을 겸임하는 남종석 이사는 “과거에는 임원들 자리만 있었고 나머지 회원들은 테이블에 앉도록 했다”며 “그러다 보니 친한 회원들끼리만 앉는 문제가 있었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그는 “통상위원회 회의가 2시간에 불과해 서로 소개만 하다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렵게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서 왔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실질적인 토론이 되고 인간적인 유대를 돈독히 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개회식 또는 폐회식 때 통상위원회 중심으로 테이블에 앉자고 사무국에 건의해 이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남 이사의 제안은 18대 집행부의 플랜 중 하나를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있다.

  박기출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기 개시 직후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옥타의 주인인 회원들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통상위원회 운영에 혁신을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박 회장은 같은 업종의 회원이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같은 계열의 사업군이 5대양 6대주를 넘나드는 거래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었다.

▲ 폴란드에서 온 남종석 옥타 상임이사
  남종석 이사는 “회원들 각자가 각 나라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것이 우리 옥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고 역할”이라며 “통상위원회는 옥타의 코디네이터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열심히해준 선배들처럼 9통상위원장으로서 회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봉사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회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 6개 분과로 처음 꾸려진 월드옥타 통상위원회는 회원사가 증가하며 2006년 8개, 2010년 11개에 이어 지난해 13개 분과로 규모를 늘렸다. 1통상위는 생활잡화, 2통상위는 요식업, 3통상위는 전기전자 등 업종별로 구분하고 있으며 9통상위는 섬유다. 

  허겸 기자  khur@dongponews.net
                kyoumh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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