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알아달라 넋두리서 비롯된 6단체 논의 일축…
자주적 해석 첫 사례, 신임 집행부 성장 전략 읽혀
전 세계 한민족 최대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박기출 회장이 월드옥타의 목표는 경제6단체가 아니라고 공식 발언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월드옥타 상임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보다 옥타의 자주적인 입지 구축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옥타는 지난 2010년 권병하 16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경제6단체’ 가입을 공식 목표로 선포한 것을 계기로 각종 사업 실행 및 전략 운용에 있어 경제6단체 지향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6단체 전략은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고국의 무지와 그에 대한 소원함에서 비롯된 넋두리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겠냐며 스스로 자존감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가 있어왔다.
실제 전국은행연합회가 경제6단체로서 입지를 굳힌 마당에 월드옥타가 마치 주도권을 내주거나 빼앗는 인상을 준다는 해석이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우리대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반성적 고려 차원의 논의가 일부에서 있어왔던 것.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제18대 수장으로 공식 선출된 박기출 회장이 이날 밝힌 사실상의 ‘경제 6단체 전략 불요설’은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 방안의 하나로 해외취업을 적극 독려하는 등 시기적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고국의 인식이 최근 들어 크게 고양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기출 회장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한민족 경제인들과 함께 협의를 하며 경제영토 확장을 함께 하자는 상생의 원칙에 있다면, 월드옥타는 이미 경제6단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1년 모국기업의 수출증대를 통한 기여를 핵심가치로 재외동포 무역인들이 창립한 월드옥타는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 68개국 133개 도시에 6600여 명의 CEO와 1만6000여 명의 차세대 무역인으로 구성돼 있는 재외동포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이다.
한편 경제5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일컫는다.
허겸 기자 khur@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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