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제왕투구 보관 도쿄국립박물관 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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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왕투구 보관 도쿄국립박물관 딴청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3.05.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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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마지막공주 이공 여사 서한에 동문서답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점유하고 있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이를 돌려달라는 조선 황실 가족의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답변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 서한은 당초 수신자로 지정한 제니야 마사미 박물관장이 아니라 행정국장인 가쓰노리 다케노우치 명의로 반환요청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이 내용도 달랑 세 문장이어서 관계자들을 실소케 했다.[사진제공=Newsroh.com]

조선의 마지막 공주로 불리는 이공(이해경) 여사의 반환요청 서한과 관련, 도쿄박물관은 2일 공개된 답장에서 “우리는 유물의 보존과 이를 일반에 전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동문서답으로 관계자들을 실소케 했다.

4월 17일자로 된 이 서한은 이공 여사가 수신자로 지정한 제니야 마사미(銭谷 真美) 박물관장이 아니라 행정국장인 가쓰노리 다케노우치 명의로 보내왔으며 반환요청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이 달랑 세 문장에 불과했다.

서한의 전문은 “귀하의 3월 1일 서한에 대한 답변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온 것들을 포함해 문화적 유물들을 보존하고 일반에 전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시아지역의 문화유물들은 아시아관 ‘도유콴’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로 돼 있다.

고종황제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자녀인 이공 여사는 지난 삼일절 뉴욕 맨해튼에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스님과 미주불교문화원 김정광 원장 등을 통해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중인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도교박물관장을 비롯,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등 3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공 여사는 “대한제국 황제의 투구와 갑옷은 정상적인 경로로 결코 다른 나라에 갈 수 없는 소중한 국권의 상징물이다. 권위와 신뢰를 존중하는 도교국립박물관이 도난품이나 장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한제국 의친왕의 법적 딸로서 유물을 반환해 줄 것”을 정식 요구했다.

도쿄박물관의 답신을 공개한 미주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은 “양식을 가진 일본 최고의 박물관 답지 않게 무성의한 편지에 실망했다. 이공 여사를 비롯해 미주한인들이 힘을 모아 조선제왕 투구와 갑옷 환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조선제왕 투구 환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혜문스님은 최근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 특별열람을 다시 한번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박물관은 지난 2월초 대한제국 황사손 이원 총재에게만 첫 열람을 허용하고 실무전문가인 혜문 스님을 배제한 바 있다.

혜문스님은 “도쿄박물관측이 반환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황사손과 환수운동단체를 분리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의친왕비의 호적에 유일하게 올라 있는 이공 여사의 도움을 얻어 공식서한을 발송하는 등 도쿄박물관을 압박했다.

혜문스님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특별열람을 허가받지는 못했지만 도쿄박물관이 오는 10월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회를 하겠다는 성과를 얻어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그간 베일에 가린 조선제왕의 투구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사제공=뉴스로 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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