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육성, 민단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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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육성, 민단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3.0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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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단중앙본부 오공태 신임단장

"한상련 직할조치, 조직 붕괴 막기 위한 고심의 선택"

지난달 23일 열린 민단의 제52회 정기중앙대회에서 신임 단장에 오공태(呉公太 · 65 · 전 민단중앙부단장)씨가 당선됐다. 오공태 신임 단장은 선거 이전에 가진 합동연설에서 △철저한 현장 방문으로 지부·본부의 활성화 뒷받침 △기본 재정의 토대 조성 △민족 교육 진흥, 지방참정권 획득 운동의 재구축 △차세대 육성 사업 △동포 통합 추진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오공태 신임 단장으로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민단의 향후 활동 방향을 들어봤다.

▲ 민단중앙본부 오공태 단장

- 우선 신임 단장으로서 당선된 소감은?

: 많은 분들의 지원을 얻어, 전후태생 세대로서 처음으로 중앙단장으로 취임했다. 무엇보다 민단은 전체 재일동포의 귀중한 보물이며, 뗄 수 없는 재산이다. 본인은 그 재산을 계승하여 발전시킬 중책을 이어받아 모든 인생을 걸고 일하고자 입후보를 했다. 따라서 책임의 중대함을 통감하고 있으며, 차세대 육성 등의 공약은 반드시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 선거 합동연설회에서 재정 토대 조성, 민족교육 진흥, 참정권 획득 운동 재구축, 차세대 육성, 재일동포 통합 등을 내세웠다. 특히 재정토대와 참정권 획득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구상을 듣고 싶다.

: 일본의 경제발전이 없다면 재일한국인의 번영도 없다. 한일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재일한국인의 존재 의의라고 생각된다. 민단이 실시하고있는 한국어 교실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교육받고 있다. 민단 회관을 이용한 공적사업에서도 수익을 올려, 기본재정의 토대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지역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재일한국인의 존재를 크게 어필함과 동시에 수익사업에도 연결시킬 것이다. 일본인과의 공생은 재일동포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동포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첩경일 것이다.

무엇보다 차세대 육성이야말로 민단을 발전시켜 나가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민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한국어교육과 정체성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지 않으면 재일동포 사회를 계승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민족학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어린이잼버리나 지방본부 단위의 하계학교, 토요학교 과외교실을 확충해 민족교육을 진흥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청소년 관련 이벤트에서 한류스타 및 K-팝 스타와의 교류가 가능하다면 한국에 대한 흥미가 크게 높아질 것이고, 한국어 공부는 물론 정체성의 문제도 성찰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한류 관계자의 넓은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다.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는 세계의 흐름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민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실시하고 있다. 지방참정권 운동은 재일한국인의 기본적 인권의 문제인 동시에 일본 민주화 문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반대론은 크게 들리고 찬성론은 그다지 잘 들리지 않지만, 일본 국민은 대다수 찬성론이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시민사회의 공생과 연대를 강화해 앞으로도 끈질기게 여론 환기에 힘쓰고자 한다.

- 민단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재일한국상공회의소에 직할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한상련은 법적 절차(사단법인 등록)를 통해서 독립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민단의 계획은 무엇이고, 합리적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악의 상황 시에 법적 절차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데?

: 한상련의 직할조치는 제66회 정기중앙위원회에서 심의되어, 대다수의 중앙위원으로부터 승인된 사항이다. 민단은 한상련조직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 6대 지방한상과의 협의에서 4월 한상련 50주년까지는 정상화 하려고 한다. 재일동포 내부의 문제를 일본법정에서 다루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결국 원만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 직할조치는 민단의 재정문제 및 동포통합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한상련이 민단의 산하단체로 남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 민단은 부인회, 청년회 등 모든 산하단체의 지도 모체이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상공인의 단체인 한상련이다. 한상련 회원은 모두 민단 단원이며, 지방한상은 지방민단의 산하단체다. 한상련 집행부의 일방적인 행동에 의해 전국의 지방한상이 분열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조직붕괴를 막기 위한 고심의 선택이 직할조치였다. 모체로 부터 손발이 잘려 나가지 않도록 동포사회를 분열시켜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이 산하단체로 남아야 할 이유이다.

- 혹시 조총련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변화된 방향이나 정책이 있는가?

: 핵과 미사일, 일본인의 납치문제 등이 일본 여론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해, 조선적(북한국적)으로는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유로 한국적으로 바꾸는 동포들이 있다. 즉 한국적이 '피난소'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민단에 가입하지 않고, 조총련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실정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재일동포들의 생활이 밑바닥으로부터 압박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변함없이 북한에 추종하고 있는 조총련과의 화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 재외선거 등록률이 의외로 저조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금년은 재외선거 원년이다. 재일한국인의 재외선거인 등록의 대상자는 약 20만명이지만 국회의원선거의 등록인이 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후보자의 얼굴을 알 수 없는 비례대표 선거라는 점, 공관에 본인이 두 번씩이나 가야하는 절차적 불편함 등이 등록률이 저조하게 나타난 근본적 원인이라고 본다. 좀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해 나갈 것이다.

반면에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는 비례대표와는 달리 후보 얼굴을 알 수 있고, 재일한국인의 일상생활과도 직결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인등록률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겠나.

- 이외에도 향후 민단 운영과 관련해 추가 의견이 있다면?

: 이른바 신(新)정주자인 '뉴커머'도 같은 국적을 가진 동포다. [※뉴커머(newcomer · ニューカマー) :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에 건너가 정착한 한국 주민등록 소지자] 그들을 민단이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현재 전국 민단에는 본국 출신 뉴커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인회와는 현재 여러 방면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단의 강령, 규약을 준수하는 총련 이탈자 등 다양한 동포와의 통합을 시도할 것이고, 공존·공영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전국의 민단조직을 순회하고 동포 가정을 호별 방문해 재외국민의 의무와 권리행사를 끈질기게 호소해 나갈 것이며, 민단 전체의 활성화를 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겠다. 결국은 실천만이 대안이다.

[오공태 민단중앙본부 단장 프로필]

- 1946년 4월 9일 일본 나가노현(長野県) 이나시(伊那市) 출생
- 메이지(明治)대학 공학부 졸업
- 1970~1972년 민단 나가노현 수와(諏訪)지부 문교과장
- 1972~1997년   상동                    사무부장
- 1997~2000년   상동               지단장
- 1974~1978년 청년회나가노현본부            초대회장(2기)
- 1998~2002년 나가노현한국청년상공회        초대회장(3期)
- 1976~1982년 민단나가노현본부             선전부장, 조직부장
- 1987~2002년   상동               부단장/부의장
- 2002~2005년   상동               감찰위원장
- 2005~2006년   상동               단장
- 2006~2012년 민단중앙본부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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