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사 '공부의 신'은 한국 사관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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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사 '공부의 신'은 한국 사관생도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2.02.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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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생도, 위탁교육 첫 학기 올A 기염
“외국인과 생활해본 경험 없어” 더욱 눈길

미국 공군사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한인 생도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미 공사에 입학(항공공학전공)한 최정규 생도(공사 62기, 21세)는 위탁 첫 학기만에 미 공사 1학년 1,066명의 생도들을 모두 제치고 학업성적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학기 Engineering(공학), Computer Science(컴퓨터공학), Behavioral Science(행동과학), Calculus(미적분) 등 5개 과목, 15학점을 모두 수강한 최 생도는 수강과목 전체에 A학점을 받아 평점 4.0의 기염을 토했다. 소식을 전한 국방부는 “미 공사의 본토 생도들도 학기당 1~2명밖에는 받지 못하는 꿈의 점수”라고 최 생도의 성적을 설명했다.

최 생도는 영어권 국가에서의 생활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한국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최 생도는 지난해 6월 가입교 훈련을 위해 미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외국인과 생활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최 생도가 막상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잘 알아듣지 못할뿐더러 자신의 뜻을 명쾌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 생도는 영어권 국가에서 파견된 외국군 생도들보다 현지 적응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생도는 미적분 같은 이공계열 과목들의 실력이 미국 생도들이나 영어권 국가의 외국군 위탁생도들보다 앞서 오히려 다른 학생들이 최 생도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최 생도는 “대한민국과 공군사관학교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며 “국가대표 사관생도라는 생각으로 졸업까지 남은 3년 반의 생도생활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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