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중에게 재외동포재단 인식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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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중에게 재외동포재단 인식개선 필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1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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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역할과 한계' 토론회

재외동포재단이 가진 문제점을 점검한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시 낙원동 크라운호텔에서 열린‘2007 교포정책포럼’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토론에서 정영국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재외동포재단이 동포사회나 유관기관들이 갖고 있는 인식이나 평가가 썩 좋지 않다”며 “내국민과 다수의 재외동포들이 재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장 먼저 자성의 지적을 하고 나섰다.

이는 동포들을 포함한 일반대중들에게 재단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지적이었다. 이어 정 전문위원은 “시행되는 초청, 지원사업들을 최대한 다듬어야 한다”고 중복사업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재단이 지원하는 한인회사업이나 행사 지원이 도리어 동포사회의 자생력을 약화 시킨다는 비판적 견해가 많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재단이 외교부산하 단체로 독립성과 독자성이 부족하고, 정책은 외교부에서 실행은 재단에서 하는 구조로 머리는 없고 손발만 가진 기형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재단운영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은 “재단 내부적으로 간부회의를 축소하고, 임직원 상호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재단 내부진단 후 성과가 없는 사업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자체개혁을 주장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김 전문위원은 "재단 내 우수한 인재는 과감히 발탁하고, 성과에 따른 평가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또 "재외동포재단이 해외동포에 대해 본국정부와 국민시각이 좋지 않은 점을 개선시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 언론인은 "외교부 직원보다 더 고압적"이라며 재외동포재단 직원들의 불친절과 업무시간 이외 외부전화 차단 문제, 재단 임직원의 동포정책 전문성 부족, 대국민 홍보 결여, Korean.net 활성화 미흡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토론자는 “재외동포재단이 지금까지도 동포들의 현실적으로 겪는 고충, 모국생활에서의 민원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임직원들에게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재단관계자도 “재단이 가진 역할, 한계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스스로를 평가해도 100점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나머지 토론자들 역시 재단의 고객만족 미흡, 내부역량 강화 노력 부족, 무분별한 행사 위주의 사업진행 등에 대해 우려섞인 의견들을 내놓았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김봉섭 전문위원은 재단이 교민사회의 요망사항과 교류협력사업의 창구 역할을 통해 선진사회의 고급정보를 수집, 가공, 분석해 동포사회로 피드백하는‘코리안 네트워크’ 추진하고, 교포에 대한 인식을 정부, 국민, 해외동포 모두가 새롭게 할 것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재단이 앞으로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기타 의견으로 △공항,항만에 동포전용가이드북 비치 △국내거주 조선족동포에게 재단업무홍보 △동포관련 타 정부부서 실무진과의 연구모임 형성 △이중국적선입견 해소방안 연구 △중국동포 유학생 네트워크 형성 추진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이번 토론은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주최한 '2007 교포정책포럼'의 6개 주제 중 하나로 편성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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