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자체가 문화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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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자체가 문화가 돼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6.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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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용 (사)한국씨름연맹 총재

창립 5년 남짓한 세계씨름연맹(WSF, 총재 윤명식)이 월드씨름대회(The World Ssireum Championship)와 같은 국제대회를 치르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한국씨름연맹(KSO)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수용(사진) 한국씨름연맹 총재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대회에 씨름경기 진행의 베테랑 정성재 사무총장, 안동혁 과장과 함께 참석하며 행사 기간 내내 세계씨름연맹에 각종 조언과 업무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김수용 총재는 "씨름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포츠로서의 특성보다는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로 접근해 보전·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구, 축구 등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타 스포츠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스포츠보다는 전통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예절교육, 문화공연 등 씨름과 연관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발굴 및 개발해 우리 고유의 문화자산으로 인식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

당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씨름진흥법(12.1.17제정)에 따라 씨름 관계자, 학계, 정부측(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가 참여하는 '민속씨름발전위원회'가 조속히 재개돼 4개 단체(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대한씨름협회, 한국씨름연맹, 세계씨름연맹)가 씨름 발전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프로 씨름대회 심판위원을 했던 김수용 총재는 "예전에 장충체육관 등에서 경기를 중계할 때는 지상파 9시뉴스도 연기했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씨름 자체가 전통문화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전통문화로서 씨름을 바라보는 가치관 변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선 수많은 씨름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인 듯하다. 우리 씨름도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프랑크푸르트=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