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들, 한반도 통일의 불씨 다시 지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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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들, 한반도 통일의 불씨 다시 지피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6.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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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서 ‘제1회 한국문화축제’… 한-독 교류발전 기원
8일까지 로스마르크트 광장서… 세계씨름연맹, 동포·월드씨름대회도

재독한인들이 자랑스럽고 통일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던 정신을 살리며, 동서독 통일의 감격의 불씨를 다시 지펴 한반도에 전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이하 ‘재독총연’)는 한-독수교 130주년, 파독광부 및 재독총연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한국문화축제’ 개막식을 지난 5일 오전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중심광장 ‘로스마르크트’(Rossmarkt)에서 개최하며 나흘간 진행되는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 로스마르크트에서 열린 ‘제1회 한국문화축제’ 개막식에서 한독 양국 관계자들이 통일비빔밥 행사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축제를 여는 첫 번째 행사 ‘2013인분 통일비빔밥’은 각 동포단체, 프랑크푸르트시 및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남한의 쌀과 북한의 나물로 통일을 기원하는 모양을 낸 대형 비빔밥을 양국 관계자들이 대형 주걱으로 함께 비벼 행사장을 찾은 독일시민들과 함께 나눠 먹는 장관을 연출했다.

또, 이날 개막식에서는 세계 5대 건강식으로 알려지며 한국 대표음식으로서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김치 만들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풍물놀이, 전통음악 및 춤 공연, 통일염원 대형 수묵 글씨 시연, 한-독 연합합창단 공연, 태권도 시범, 비보이 그룹 ‘고릴라 크루’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광장을 찾은 독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기간에는 각종 한식 만들기 체험 및 판매, 차·전통주 홍보, 한복 전시, 한국기업 전시 부스 등이 설치·운영되고,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공연들이 끊임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며, 세계씨름연맹(총재 윤명식)이 주최하는 ‘제3회 한민족동포씨름대회’와 ‘제4회 월드씨름대회’가 7~8일 양일간 총 6체급으로 나눠 프랑크푸르트 중심 광장에서 진행된다. 세계 20여 개국에서 15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공식 경기 외에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민족의 혼이 담긴 씨름을 체험하는 행사도 마련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 청운 김영배 씨가 대붓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시민들과 재독한인들이 광장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 박선유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재독한인총연합회 50주년을 맞아 유럽의 관문이며 금융 중심부인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 ‘제1회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축제에 참석한 모든 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독일 문화를 꽃피운 괴테의 출신지인 이곳에서 지난 130년 한-독 친선의 유대를 더욱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를 계기로 양국간 더욱 활발한 경제·문화교류의 새로운 도약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며 밝혔다.

▲ 박선유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장(사진 왼쪽),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과 김홍우 한식재단 사무총장.

이어 박 회장은 “특히, 온갖 역경을 딛고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 갖는 ‘통일비빔밥’ 행사가 분단된 조국에 꺼져가는 평화통일 논의를 다시 지피는 작은 불꽃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축제가 국적, 인종, 이념, 신분을 초월해 사랑과 우정을 통해 모두 함께 즐기는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인사말, 김재신 주독일한국대사, Dr. Bernadette Weyland 프랑크푸르트시의회의장, 김교흥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의 축사,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장과 김홍우 한식재단 사무총장의 격려사가 각각 진행됐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제헌 재독총연 회장, 김제신 주독일대사, 인천광역시 김교흥 정무부시장, Dr. Bernadette Weyland 프랑크푸르트시의회의장.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은 격려사에서 이번 축제를 공동으로 준비한 재독총연과 한국문화원,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프랑크푸르트시, 세계씨름연맹 등을 비롯해 행사를 후원한 각 기관 및 기업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축제가 한반도 통일염원 및 한독교류 확대는 물론 우수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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