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봉걸 세계씨름연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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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봉걸 세계씨름연맹 부총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6.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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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활성화 위해선 선수들도 노력해야"

이만기, 이승삼 등과 함께 80년대 대한민국 씨름판을 주름 잡았던 모래판 위의 거인, 이봉걸(56·사진) 장사.

씨름의 인기도는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프랑크푸르트 로스마르크트(Rossmarkt) 광장에서 그를 알아본 한인들은 마치 유명 연예인을 만나는 횡재를 한 것처럼 연신 기념사진을 찍어댄다.

현재, 세계씨름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는 그는 대전 지역에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제3회 한민족동포씨름대회와 제4회 월드씨름대회를 위해 로스마르크트에 씨름 경기장을 설치하는 데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경기장을 제대로 만들려면 9톤의 모래로는 부족한데…"라며 입맛을 다시기도 한 이봉걸 부총재의 씨름에 대한 열정만은 그대로였다.

1990년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대전씨름협회, 한국씨름연맹 등에서 체육행정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씨름 세계화를 기치로 세계씨름연맹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윤명식 총재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됐다.

이 부총재는 "씨름의 세계화는 차치하고라도 한국씨름이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2시간 연습을 한다면 씨름 100판을 했을 정도로 체력보강과 기술연마를 쉼없이 치열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요컨대 선수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행정적으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2.05m의 거구에 과묵한 성격임에도 경기 준비과정을 손수 챙긴 그는 선수시절 시합에 나가기 전에 너무 긴장돼 담배를 2갑씩 피웠을 정도로 상당히 민감한 캐릭터였다.

거친 모래판 위의 드라마틱한 한판 승부가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그의 섬세함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프랑크푸르트=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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