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화계 혼혈배우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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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영화계 혼혈배우 활약>
  • 연합뉴스
  • 승인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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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 북한 영화계에서 혼혈인이 배우로 활약하고 있 다.

23일 입수한 북한의 '조선예술' 2월호에 따르면 북한에서 혼혈인 영화배우가 여러 명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외국인 배역을 맡고 있다.

이 잡지는 혼혈인 배우 출현에 대해 "지난날 망국의 설움을 통탄하며 살 길을 찾아 해외로 나가서 살던 과정에 일부 사람 속에서 혼혈아가 생겨났다"면서 "근 반세기 동안 해외동포들이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면서 혼혈인들도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혼혈 배우들은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고통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잡지는 "그들(혼혈 영화배우)은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가 다른 것으로 해 자연히 자기도 모르게 위축됐고 좀처럼 사람들에게 곁을 주려고(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 가슴 속 한끝에는 항상 외로움의 감정이 맴돌았고 남들이 웃고 떠들 때도 스스로 자리를 피하곤 했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6월 혼혈 영화배우를 접견, 격려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접견자리에서 혼혈 배우들에게 기를 펴고 살 것을 강조하며 부엌 세간, 생활필수품, 의복 등을 선물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표적인 혼혈 배우로는 북한의 인기 전쟁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등에 출연한 여배우 서옥순이 꼽힌다. 그는 조선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출신 탈북자 주순영(여)씨는 "북한 영화계에서 혼혈인 배우가 활동하는 분야는 외국인 배역 등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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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03/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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