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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민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독일 파견 한인들한국이민사박물관 소장유물 소개 시리즈…⑳
김동근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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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0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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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 10주년 기념사진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1970년대 독일에 파견된 한인은 익히 알고 있는 광부와 간호사만이 아니다. 독일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1971년 당시 해외개발공사에서 조선기술자를 공개 모집하여 이론 및 실기시험을 거쳐 함부르크 호발트(HDW) 조선소에 파견한 조선기술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3년의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하였다.

한국인 기술자들은 잠수함, 해상크레인, 시추선, 특수용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영국, 네덜란드 등 인접 국가에 파견근무를 하기도 하였다. 또한 주말 근무와 잔업까지 해가며 근면성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약속된 근로기간 3년이 지난 뒤 회사 측에서 계속 남아있길 요청받기도 하였다.

3년 계약 후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약 40여 명의 인원은 함부르크 조선소와 킬 조선소에 남아 최근까지 근무하다 이제는 은퇴한 상태이다. 고국으로 돌아온 기술자들은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에 입사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로 올라서는 발판을 만들었다.

   
▲ 2014년 재독한인기술자협회 정월대보름잔치 기념사진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앞서 소개한 광부, 간호사, 조선기술자 외에도 병아리 감별사와 기술교육생도 파견되었다.

병아리 감별기술을 처음 발전시킨 것은 1910년대 일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 기술을 전수받은 우리나라에서도 감별법이 발달하였다. 1967년 박기환, 신충기, 동석태 등의 기술자들이 독일 비스벡에 정착하며 감별사 파견이 처음 이루어졌다. 현재 전 세계 2,000여 명의 감별사 중 300명의 한인 감별사가 유럽에 거주하고 있고, 독일에는 100여 명이 감별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정확한 숫자와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1958년부터 1975년 사이에 소규모의 기술교육생들이 독일로 파견되었다. 그 내용은 주로 의류, 직물 공장의 실습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독일의 한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것은 전체 숫자도 소수였으며, 교육기간이 끝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제3국으로 간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호발트 조선소에서 착용했던 작업복과 안전모 (자료 한국이민사박물관)

현재 한국이민사박물관에는 재독조선기술자협회로부터 기증받은 작업복, 안전모, 공구, 사진 등 297점의 파독 조선기술자 관련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이 어렵던 시기에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고향을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났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파독 조선기술자, 병아리감별사, 기술교육생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은 편이다. 이민사박물관에서는 이에 대한 재평가 및 조사연구의 노력과 함께 자료 기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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