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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경제칼럼] 빅데이터가 권력이 되는 세상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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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7  0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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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빅데이터 종교와 생체 계급사회

예전부터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올 거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일부 학자는 좀 더 심하게 ‘구글이 신이 되는 세상이 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이 인간의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예측하게 된다면 인간은 빅데이터의 결정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류는 빅데이터라는 종교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권력을 갖고 있는 귀중한 데이터를 구글과 바이두가 소유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의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발달은 인류를 역사상 최초로 초인간과 평범한 인간으로 구분되는 ‘생체 계급사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떤 현상에서 이런 예측이 가능한지 살펴보자.

책 구매 결정 - 아마존에게 상의

일단은 책 구매 같은 것에서 살펴보자. 20년 전에 사람들은 서점에서 통로를 거닐며 마음에 드는 책을 직감적으로 선택했다. 이제는 아마존을 사용한다. 아마존을 접속하면 메시지가 온다. ‘나는 당신이 과거에 좋아한 책과 비슷한 취향의 책을 가진 이들이 산 책을 알고 있다’고.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아마존 킨들은 당신이 책의 어느 부분을 빨리 읽고 느리게 읽었는지 모니터할 수 있다.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및 생체 인식 센서로 업그레이드가 되면 어느 문장이 심박 수 및 혈압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화나게 하는지 책을 읽는 당신을 읽어낼 것이다.

빅데이터, 나는 누구와 결혼해야 하나

또 다른 면에서 살펴본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결혼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조차도 알고리즘에 의지할 수 있다.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나는 아마존에 질문할 수 있다. ‘아마존, 미스김과 미스리가 모두 나를 좋아하는데 선택이 너무 어려워. 누구를 고르는 게 좋겠니?’ 아마존은 대답할 것이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아. 데이트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원한다면 둘과 데이트할 때 누구에게 당신의 심장이 더 뛰는지도 알 수 있어. 당신뿐 아니라, 그들도 알고, 수십 년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할 때 87%의 확률로 미스리에게 더 만족할 것이라고 예상해.’

의료, 건강의 생물학적 불평등

인간의 질병에 대해 살펴보면 빅데이터 알고리즘과 생체 인식 센서는 의학 분야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다. 아직도 수억 명의 빈곤층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수십 년 후,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일국의 대통령보다 더 나은 의료를 제공받을 것이다. 병원을 만들거나 수백 만 명의 의사를 교육시킬 필요도 없다. AI의사는 암이 처음 발생하는 순간 발견해 낼 것이다. 그것도 쉽고 저렴하게.

20세기 의학은 병을 고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21세기 의학은 점진적인 건강증진을 목표로 한다. 이것은 부자와 빈자 사이에 새로운 큰 격차를 열어놓을 위험이 있다. 병자를 치유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평등주의적이다. 대조적으로 건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소수를 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류는 ‘초인간 엘리트’와 ‘하층의 일반적인 호모 사피엔스’로 나눌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적 불평등은 생물학적 불평등으로 바뀔 것이며, 부자들은 가난한 이들과 차별화된 우수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간, 누가 지배자일까

지금까지 우리 일상생활에서나 의료서비스 면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인간을 진화시켜 나가는지 살펴봤다. 충분한 데이터와 컴퓨터 성능이 뒷받침돼 우리는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나게 되면 그 권위는 나에게서 알고리즘으로 옮겨간다. 알고리즘은 내 욕망을 이해하고, 내 결정을 예측하며, 나 대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해본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우리가 자신보다 우리의 정치적 취향을 더 잘 알게 되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복지국가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을 구인 시장에서 몰아내고 막대한 새로운 ‘쓸데없는 계급’을 만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낼 것인가?

IT기업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류의 역사는 신과 돈, 평등과 자유에 관한 집단적 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정복했는지 설명했다. 내일의 역사는 이러한 오래된 신화가 AI과 유전공학 같은 신기술과 결합할 때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야기한다. 그래서 데이터를 소유하는 구글 같은 IT 기업에 대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민간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백만 명의 인간에 관한 생체 인식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인류를 해킹하고 신체, 두뇌 및 정신을 조작하고 심지어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누가 소유할 것인가

창조와 파괴의 신성한 권한을 가지게 될 값을 매길 수 없이 귀중한 데이터를 누가 소유할 것인가? 나는 구글과 바이두가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글의 알파고가 완전할 수도 없고 항상 올바른 것도 아니다. 알파고와 같은 AI에도 한계가 있다.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을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시켜서 솔루션을 도출한다. 하지만 알파고와 같은 AI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것을 푸는 열쇠가 인류가 당면하는 문제이고 숙제가 될 것이다.

영국 AI 스타트업인 프라울러가 지난해 밴처캐피탈들로부터 150만 파운드(약 20억 원) 투자를 받고 현재 AI 분야의 최고 수준 연구자 30여 명과 함께 알파고의 단점인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즉 발생할 사건에 대한 확률을 감안해 만든 New AI를 개발 중에 있다. 이 New AI는 왜 그런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인간이 훨씬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머지않아 알파고보다 더 똑똑한 New AI를 만나게 되면 지금의 의문을 풀 계기도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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