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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뉴 스타트업 ‘와홈(WAHOME)’ 이야기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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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9  1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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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집안 청소도 스타트업 아이템?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알면서도 잘 하지 않는 청소(Cleaning)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하다.

모건 스탠리와 JP모건에 다니다 사표를 내고 한국에서 창업하겠다고 찾아온 재미동포 2세 두 청년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게는 마뜩찮았다. 사업 아이템이라고 들고 온 게 ‘청소’였기 때문이었다. 좋게 말하면 홈크리닝 O2O, 나쁘게 말하면 파출부 소개업이다. 금수저들이 흙수저 사업을 한다는 거였다. 청소기를 들고 가사 도우미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이 창업한 ‘와홈’은 창업 1년 만에 월 매출 2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각 가정에서 가사도우미가 필요할 때 마다 파출부 소개소에 연락해 인력을 공급받아 단편적으로 해결해 가는 것이 일반이었다. O2O 홈클리닝은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소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이다. 여기에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어 낸 이야기가 흥미롭다.

와홈의 출발

와홈의 이웅희(30) 공동대표는 초등학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중등학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는 캐나다 밴쿠버, 대학은 미국 코넬대(호텔경영학)를 나왔다. 모건 스탠리에 취업해 홍콩지사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4년 동안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 투자유치 업무를 했다. 2014년 모건 스탠리 아시아 대표가 설립한 밴처캐피탈에 합류했다. 1년 동안 스타트업을 연구하고 투자를 이끌었다.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의 원조격인 고고벤 투자 업무를 맡았다. 고고벤은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대박을 쳤다.

그즈음 운명의 동반자인 한상인(35) 공동대표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그는 JP 모건을 퇴사하고 O2O 스타트업 ‘시넷워크’를 공동 창업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창업 노하우를 주고받았다. 일찍 스타트업에 눈뜬 한 대표가 홈클리닝 O2O를 제안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하우스 조이’ ‘핸디’와 같은 기업들이 성업 중이었다.

시장조사

이 대표는 한국에 그런 비즈니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당장 시장조사부터 했다. 직업소개소를 돌며 300여 명의 가사 도우미를 만나 인터뷰했다. 자체 분석한 결과 한국 가사도우미 시장은 12조 규모에 달했다. 가사도우미들이 월 10만~20만원 회비를 내고 무작정 ‘콜’을 기다리는 구조다.

충분한 시장에 열악한 환경, O2O에 딱 맞는 조건이었다. 시장조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형적인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마음먹고 빗자루부터 들었다.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팀청소기 등 청소용품을 사서 무작정 서울지역 부동산을 돌았다. 이사 후 빈집 청소하는 일을 했다. 몸으로 부딪치니 청소가 보였다. 이런 실전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의 마음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뜻이 맞아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2015년 4월 와홈을 설립하고 투자자를 찾았다.

투자자 어필하기

처음엔 “한국 생활 경험이 부족하다”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에 물러서지를 않고 투자자들에게 전통적 가사도우미 시장이 O2O 사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끈질기게 어필시키는 데 집중했다. 사업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에 투자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와홈은 앱 출시 전인 2015년 4월 배용준 키이스트 대표, 5월엔 스파크랩스, 매쉬업엔젤스, 패스트트랙 아시아 등으로부터 총 10억 원 규모의 종잣돈을 마련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와홈은 작년 말까지 투자금이 25억 원에 이르게 되고, 2017년 매출액 100억 원 이상 목표, 추가 투자유치 목표 100억 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일본 에어비앤비 클리닝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와홈 서비스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직접 매칭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시간당 9,900원의 서비스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배상책임보험을 적용하고, 거기에 고객이 아무 걱정 없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헬퍼(가사도우미)를 만날 수 있게 신원확인, 헬퍼 건강 상태 확인, 인성면접 등 6단계의 꼼꼼한 검증과정을 통해 헬퍼를 고용하고 헬퍼들을 위한 산재보험 가입 등 헬퍼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3조원 국내시장의 경쟁자들

현재 국내 홈클리닝 시장은 3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을 처음 노크한 기업은 와홈이지만 현재 국내 소셜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가 홈클리닝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이미 새로운 홈클리닝 사업의 스타트업으로 진출한 ‘미소’와 ‘생활연구소’ 스타트업 업체들과 와홈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미소는 2016년 11월 국내외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사로부터 3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탄생한 기업이다. 음식배달 서비스 ‘요기요’ 창업 멤버인 빅터 칭 대표가 만든 회사다. 투자사 중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 미미박스 등에 투자한 미국 유명 벤처투자사 이어서 미소 스타트업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또한 다른 경쟁업체인 ‘생활연구소’ 스타트업은 카카오 O2O 홈서비스를 이끌던 워킹맘 연현주 대표가 카카오 O2O 홈서비스 사업부에서 독립해 2017년 1월에 창업한 뉴 스타트업이다. 이 생활연구소 스타트업이 케이큐브 벤처스(대표 유승준·신민균)로 부터 1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 생활연구소는 모바일 플랫폼의 대중화,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라 모바일 가사도우미 시장은 필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O2O 서비스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생활연구소만의 차별성으로 인정되는 장점을 투자자로부터 인정받았다.

와홈의 탄생 이야기가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스타트업을 어떻게 시작하며 창업하기까지 거쳐야 할 사고적 단계와 주변의 여타 경쟁업체와 경쟁해 갈 과정을 예시해 주는 하나의 지도가 됐으면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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