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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폭풍 성장하는 글로벌 음성인식 시장아마존, 애플, MS, 구글의 각축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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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1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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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얼마 전 ‘2017년부터 세상을 지배할 4M’이라는 기고 글에서 4가지 트렌드를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 음성인식 트렌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해본다.

글로벌 음성인식 시장은 폭풍성장

금년 초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은 5년 뒤인 2021년까지 159억8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6억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5년 새에 6배가량 폭풍 성장하는 셈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43.6%를 웃돈다.

그런데 전 세계가 본격적인 음성인식 시대를 맞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 다툼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에 기능은 도입했지만 향후 시장을 주도할 플랫폼이나 생태계 경쟁에서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딛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아마존·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음성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음성명령을 인식해서 작동하는 가상비서 기능이 다양한 제품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2017’에선 인공지능과 결합한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자율주행차가 쏟아져 나왔다. 가령 오늘의 날씨를 물으면 대답하고, 듣고 싶은 노래를 얘기하면 음악을 틀어준다. 여기서 인터넷 쇼핑이나 항공권 예약까지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CES2017'주인공, 음성인식 인공지능 '알렉사'

올해 ‘CES2017’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알렉사’였다고 한다. 가전제품부터 자동차까지 알렉사를 장착한 제품이 14개나 선보였다. LG전자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의 경우 음성명령으로 아마존에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게 만들었고, 포드자동차는 시동을 켜고 끄는 것부터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음악과 목적지 검색까지 모두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기존 CES는 삼성이나 LG에서 내놓은 TV와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들이 주인공들이었다면, 올해는 알렉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고 평할 정도다. 기존 가전회사들이나 자동차제조사들이 알렉사라는 두뇌를 장착한 제품을 만드는 수준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의 가상비서 알렉사가 대부분 제품에서 핵심으로 등장하자 시장 주도권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아마존이 알렉사와 관련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생태계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애플, MS, 구글의 각축

초기 음성인식 시장을 개척했던 애플의 ‘시리’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주도권 탈환을 위해 소비자의 감정 상태까지 읽어내는 스마트홈 허브 제품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타나’라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통해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이후 놓쳤던 정보기술(IT)업계 수위 자리를 되찾으려고 하고 있다.

MS도 개발 코드 자체를 모두 개방해 자체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구글나우’라는 음성인식 서비스가 탑재된 구글홈 제품을 통해 IoT시대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폭스바겐이나 포드, 현대차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장착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반면 닛산과 BMW는 MS의 ‘코타나’를 메르세데스 벤츠는 ‘구글어시스턴트’를 도입해 맞섰다.

한국은 어디쯤 가고 있나 ?

이처럼 음성인식을 활용한 가상비서 시대가 본격화했지만 한국 기업들 스스로 이러한 생태계를 만드는 움직임은 상당히 뒤쳐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한 비브랩스를 인수해 자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과거 스마트폰 운영체계(OS)에 대한 시장진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자체 OS가 아닌 외부의 안드로이드에 기댈 수밖에 없는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음성인식 시장은 매년 43%씩 커지는데 아마존·구글 등 지금의 미국 대표기업들의 독무대임은 틀림없다. 여기서 우리가 뒤처지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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