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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하늘을 나는 수직이착륙 비행자동차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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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4  12: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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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미친 짓'에 도전하기

"우리는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고 여기는 일에 계속 도전하려고 한다." 지난해 구글의 지주회사 출범식에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한 말이다. 그는 2010년 비행자동차를 연구하는 지닷에어로(Zee.Aero)를 비밀리에 설립하고 지금까지 1억 달러 넘게 개인 돈을 투자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일반도로에 적합한 수직이착륙 자동차를 개발 중인데 이제 시운전 단계에 있다. 페이지가 추진한 '하늘을 나는 차'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었는데 아마추어 조종사들의 목격담을 토대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설명하면 지닷에어로는 전기충전방식의 소형 수직이착륙 비행자동차를 개발 중인 것이다. 미국 항공전문가들은 "비행자동차 기술이 자율주행차보다 쉽게 실용화돼 5~10년 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지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언급한 건 없다. 다만 몇 년 전 인터뷰에서 배경을 읽을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길 바라듯이 맹인과 노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이동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이

프로젝트 진행을 보면서 부러운 게 세 가지가 있다.

창의, 혁신적 사고

첫째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다. 기존 제조업에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한다. 비행자동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이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파괴적 기술이다. 세계 곳곳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파괴적 기술의 바탕에는 창의적 사고가 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현실화시킨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제프 베저스(아마존)는 우주 비행에 이어 화성 이주나 우주광부 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재계 3·4세들은 이병철·정주영 등 선대 창업가들이 보여준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혁신적인 제품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 '면세점 전쟁'에 사활을 거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재계 젊은 리더들의 천편일률적인 경력도 문제다. 국내 10대 그룹 3·4세 34명은 대부분 ‘국내외 대학 -> 외국대학 MBA -> 부친 회사 입사’란 ‘붕어빵’ 틀에 갇혀있다. 대학 전공도 이과 계열은 2명뿐이다. 석사 소지자의 95%가 경영학(MBA)을 전공했다. MBA는 효율적인 경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창조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

'붕어빵' 경력은 비슷한 분야에서 경쟁할 뿐 창의적인 사업을 개척할 의지와 능력은 부족하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강의실과 실험창고를 오가며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을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 100대 부자 4명 중 1명이 고교나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뉴스는 먼 나라 이야기다.

초기에 개인자금 투자

둘째는 성공이 불확실하고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에 개인 돈을 투자한 것이다. 개인 돈을 먼저 넣은 뒤 사업이 확실해질 경우 회사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떤가. 이런 프로젝트에 개인 돈을 집어넣을 만큼 용기 있는 기업가가 얼마나 될까. 틈만 나면 회사 금고를 사유화하는 데 익숙한 게 국내 현실이다.

실패와 재도전을 용인

셋째는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하는 사회 분위기다. 래리 페이지에게 영감을 줬던 50년간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연구해 온 폴 몰러 교수는 50년간 실패와 오류를 거듭하면서도 비행자동차에 몰두했다. 1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쓴 몰러 교수는 2009년 파산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제자들은 물론 페이지에게 바통이 넘겨졌다. 거듭된 실패에도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있는 머스크를 향한 미국 사람들의 격려하는 시선이 부럽다.

마냥 부러워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려면 장기적 안목으로 교육 개혁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의문이 있는 토론 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시대에 계속되는 실패에도 도전하는 개척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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