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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현재의 인공지능(AI)의 두 모습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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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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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인공지능 문제아 출현

지난 10월 중국 광동성 선전시에서 개최된 하이테크 성과 교류회에서 중국의 인공지능 로봇인 '샤오팡'이 사고를 쳤다. 샤오팡이 명령 없이 유리를 깨고 관람객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압하려 달려든 안내원도 뿌리치고 돌진했다. 10초 정도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샤오팡이 들이받은 전시회 진열장 유리가 깨지고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깨진 유리 파편에 다리를 다친 피해자 1명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로써 샤오팡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에게 부상을 입힌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행사 주최 측은 "로봇을 통제하는 사람의 '반대로'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샤오팡은 전진했다"며 조작상 오류라고 밝혔다. 샤오팡 제작사 측도 성명을 통해 "관계자가 버튼을 잘못 눌렀지만 제때에 정지시키지 못하면서 유리가 깨지고 관람객이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23일 세계로봇대회에 처음 등장한 샤오팡은 이미 중국내 관련 인증을 받은 상태다.

문제가 된 건 샤오팡이 4~12세 어린이 교육을 목적으로 설계된 인공지능 로봇이란 사실이다. 인민일보는 "이번 사고로 부모들이 샤오팡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벌써 자아능력이 생긴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실수가 아니라 너무 잘 만든 인공지능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수재 출현

중국에서 인공지능 문제아가 나왔다면 한국에선 인공지능 수재가 탄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엑소 브레인'이다. 지난 11월17일 오후 장학퀴즈 녹화가 진행된 대전 ETRI 대강당. "1944년 물리학자 헐스트가 예언한 전파로 중성 수소에서 방출되는 이 파의 관측을 통해 우리 은하의 나선 구조가 밝혀졌는데요, 이 전파는 무엇일까요." 출제된 문제 정답인 '21cm 파'를 적어낸 것은 다섯 출연자 중 단 한 명뿐이었다. 박수갈채가 쏟아진 그 자리엔 모니터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엑소브레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 등이 개발한 토종 인공지능이다. 한국에서 인공지능이 퀴즈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소브레인은 이날 대결에서 600점 만점에 51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인 서울대 윤주일 학생은 350점, 올해 장학퀴즈 상반기 왕중왕인 안양 동산고 3학년 김현호 군은 280점, 그런데 엑소브레인은 더블스코어 차이에 약간 못 미치게 경쟁자들을 제치며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는 한국의 인공지능이 수재 중의 수재임을 증명해 준 셈이다.

엑소브레인 데이터베이스에는 도서 12만권, 용량으로는 48기가바이트(GB) 분량의 백과사전, 어학사전, 일반상식 등이 들어있다. 답을 제출하기 전 검색과 신뢰도 평가 활용에는 일반 개인용 컴퓨터 41대를 연결해 사용한다.

3년6개월간 301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엑소브레인은 IBM 인공지능 '왓슨'과 거의 비슷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왓슨은 2011년 미국 한 방송사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인간 챔피언들을 눌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의 인공지능의 발전이 늦은 감은 있으나 수재 중의 수재로 각광 받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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