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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파워블로거 왕홍의 진격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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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8  10: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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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왕홍(網红)은 중국어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網络)'와 홍일점의 의미를 지닌 '홍런(红人)'의 합성어이다. 우리말로 풀어 쓰자면 파워블로거, 인터넷 스타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중국의 왕홍은 우리가 알고 있는 파워블로거 수준을 넘어선다. 현재 중국 내 활동 중인 왕홍은 약 100만명에 이르며, 그들은 1인 미디어와 1인 기업으로 다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왕홍의 비즈니스 기반

왕홍의 비즈니스 기반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최소 400만명에서 많게는 1,000만명이 넘는 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로어(follower)를 이끌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온라인 실시간 방송 플랫폼의 BJ(개인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며 그들의 팬덤 문화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중국 CBN데이터는 2016년 중국 왕홍이 온라인에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만 약 58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체 영화관 박스오피스가 440억위안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성장한 왕홍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왕홍은 이제 단순한 인터넷 방송스타가 아니다. 활동 초기에 기업들의 PPL 광고를 대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시간이 지난 지금은 독립적인 비즈니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과 결합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5월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티몰(Tmall) 메인 화면에 즈보라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코너가 신설된 것이다. 티몰 패션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개 숍 중 5개가 왕홍의 이름을 딴 1인 브랜드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모바일 인터넷 강국 중국에서 왕홍의 출현은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7억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국가보다 큰 규모의 내수시장이다. 또한 2015년 70조원 규모로 성장한 세계 최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도 갖고 있다.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익숙한 O2O라는 개념의 실제 발원지도 중국이다. 작금의 중국 소비자들은 과거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대부분을 모바일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모바일이 곧 오프라인이고, 그 오프라인이 다시 온라인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왕홍의 출현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을 가진 모바일 시대와 이로 인해 리얼리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바람이 만나면서 탄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가공과 편집도 없이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와 감정을 전달한다. 사소한 실수에서 냉정한 평가까지 모든 과정과 결과를 소비자들과 공유한다. 소비자들은 이런 왕홍의 생생한 모습에 환호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에서 마치 현실에서 직접 느끼듯이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즉 왕홍의 경제는 모바일 비즈니스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타 왕홍들의 활약

스타성을 검증받은 왕홍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1인 브랜드, 1인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자본은 있지만 독특한 판매 아이템이 없었던 기업들의 지원이 더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 모델 출신 장다이(张大奕)의 성공은 왕홍의 강점을 활용해 성공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SNS에 폴로어(follower) 440만명을 가진 대표적 왕홍이다. 자신의 특기인 패션 분야로 진출해 인터넷 방송, 즈보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해나간다.

그녀의 사업은 체험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이 제작하게 될 패션 제품에 대해 참여자들과 먼저 공유한다. 인터넷 방송에 참여한 시청자들은 장다이가 생각하는 패션 제품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논하며 함께 제품 콘셉트를 수정하거나 보완해가면서 완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 간접적이지만 체험과 공감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조사나 소비자 요구 분석 단계가 필요 없어졌다. 대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을 확실히 줄이는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보상을 하는 셈이다.

또한 완벽하게 타기팅(targeting) 된 제품을 한정 수량 생산하는 방식을 택해 재고 부담의 위험 역시 줄이고 있다. 또 제품의 제작비용은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조달한다. 이른바 소셜클라우드펀딩이다. 이렇게 출시되는 신상품은 출시 때마다 평균 1억위안(약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이 정도면 웬만한 한국 중소기업 매출액에 맞먹는 수준이다.

왕홍 활용 방법

한국 기업들이 왕홍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단순히 왕홍을 PPL 광고를 대행하는 용도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를 이해하는 시장 접점으로 여겨야 한다. 둘째, 제품 판매를 위한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 마케팅 홍보차원이다. 유명 왕홍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왕홍은 하나의 강력한 매체이자 비즈니스 모델로 많은 젊은이들의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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