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VR (가상 현실)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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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VR (가상 현실)의 진격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6.09.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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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중국 소주 인산국제무역유한공사 동사장)
일전에 서울에 들어왔을 때 한 친구 따라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매장에 함께 가는 기회에 우연찮게 VR(Virtual Reality)을 체험한 적이 있었다. 헤드셋을 쓰고 들여다 본 것은 눈 덮인 알프스 산을 스키로 활강하는 모습이었는데 실제 상황과 똑같은 체험을 하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가상현실은 카메라 없이 그래픽이미지를 사용하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를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서 두 눈으로 봄으로써 마치 자신이 그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3월부터 VR 기기를 이용한 신입사원 조립공정 실습에 최근 개발된 VR 장비를 활용한 사이버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리프트’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특수 제작된 막대를 양손에 쥐면 작업자 앞에 실제와 동일한 조립공간이 펼쳐진다.

작업자는 실제 조립 과정과 똑같은 조립 체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컨 조립 공정의 경우 오른손을 움직여 드라이버를 잡고 왼손으로 나사를 쥔 뒤 에어컨 하단부의 플라스틱 덮개 나사를 돌려 끼우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VR을 활용한 사이버 트레이닝은 요즘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3D(3차원) 도면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장조사 업체 슈퍼데이터는 전 세계 VR 시장규모가 올해 2억달러(약 2,300억)에서 2020년 1,500억달러(172조5천억원)로 750배가량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게임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교육, 의료, 제조 등의 산업 영역으로 VR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교육 목적으로 VR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산악 탐험가 허영호 대장(62)이 지난 6월16일 전 등반 과정을 삼성전자 VR카메라인 '기어360'으로 촬영하면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개인 통산 5번째로 우뚝 섰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파노라마 영상도 찍었다고 한다. 허대장은 이 VR 영상을 각종 강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로벌 제조업체도 VR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미국 전기차 벤처기업인 패러데이퓨처는 VR 기술을 활용해 단기간에 전기차 콘셉트카를 만들어 냈다. 실제 자동차 시제품을 만드는 대신 컴퓨터로 제작된 자동차를 VR 기기로 시험주행하면서 오류를 바로잡고 성능을 향상시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도 숙련된 작업자에게 가상체험을 시킨 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도입했다.

결론적으로 VR기술은 매우 오래 됐지만 갑자기 부상한 것은 대중화 될 만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스트럭처가 마련됐기 때문이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벗어나 교육,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 다수의 산업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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