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 '치맥'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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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 '치맥'에 매료되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4.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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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52개외국 유학생 설문결과, 영화와 드라마 통한 한류영향 큰 듯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이 최근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하면 가장 먼저 '한국 음식'을 떠올렸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제17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맞아 52개국, 523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학생들은 '한국 음식(44%)'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밝혔고, 이어 '드라마와 영화'(38.4%), '아이돌 가수'(9.9%)순으로 꼽았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필두로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의 이미지 형성에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상 깊은 한국음식을 묻는 세부 질문에는 '치킨과 맥주'(32%), ‘비빔밥’(23%), ‘불고기’(18.6%), ‘삼겹살’(14.2%), ‘떡볶이’(8.8%), ‘파전’(6.6%), ‘삼계탕’(4.3%) 순으로 대답했다. 비빔밥과 불고기 등은 이미 세계에 알려진 한국 음식이지만 치킨과 맥주(이하 치맥)가 가장 인상 깊은 음식으로 급부상한 것은 특이하다. 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또 ‘고향에서 성공할 것 같은 한국의 아이템’으로 ‘치킨집 및 고깃집’(30.6%)에 이어 ‘찜질방’(18.6%)을 선택했다. 이 역시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음식점과 찜질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나라에도 있었으면 하는 한국의 물건’을 묻는 설문에는 ‘고기 불판’(19.7%)과 ‘김치 냉장고’(17.5%)를 선택한 것으로 보아 한국문화 가운데서도 독특한 음식 문화의 위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고 싶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서는 ‘무한리필 반찬 문화’(39.5%)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온돌 문화’(21.9%)와 교통카드 및 와이파이 등의 ‘IT관련 문화’(8.8%)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 한국의 독특한 ‘24시간 카페 문화’와 친목을 다져주는 ‘회식 문화’와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신속배달 문화’ 등의 응답도 있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김중섭 원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보통 유학생들이 타지에 살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음식"이라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유학생들이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 음식에 매료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우리 문화만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소중히 여기며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학교에서는 오는 5월 15일에 ‘제1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8일까지며 원고 예심과 말하기 예선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본 대회는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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