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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중미 ‘건조회랑’ 지역 기후·식량 위기 극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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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중미 ‘건조회랑’ 지역 기후·식량 위기 극복 나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4.05.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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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와 손잡고 중미 3개국 건조 지역에 대규모 시설원예 인프라 구축

기후변화 위기 처한 농가 소득증대, 영양개선 기대
5월 2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북동부 모라산 주에 위치한 농림축산기술센터(오시칼라 지부)에서 개최된 코이카의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 시설원예 인프라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프란시스코 토레스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기술이전국 국장, 김강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 부소장, 오데테 바렐라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센터장, 로베르토 라미레즈 코스타리카 농업기술혁신이전연구소 책임 연구원, 마르틴 바트레스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동부 지역 국장 등 참석자들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5월 2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북동부 모라산 주에 위치한 농림축산기술센터(오시칼라 지부)에서 개최된 코이카의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 시설원예 인프라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프란시스코 토레스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기술이전국 국장, 김강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 부소장, 오데테 바렐라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센터장, 로베르토 라미레즈 코스타리카 농업기술혁신이전연구소 책임 연구원, 마르틴 바트레스 엘살바도르 농림축산기술센터 동부 지역 국장 등 참석자들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중남미 신흥국 코스타리카와 손잡고 중미 ‘건조회랑’ 지역의 기후 및 식량위기 극복에 나섰다.

코이카는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 시설원예 인프라를 준공했다고 5월 22일 밝혔다.

시설원예 인프라 설치 지역은 과테말라 사카파(Zacapa) 주, 온두라스 코마야과(Comayagua) 주, 엘살바도르 모라산(Morazán) 주로 각각 5월 7일, 14일, 21일에 준공식이 열렸다.

중미 태평양 연안에 걸친 약 1,000㎞ 길이의 건조회랑(Corredoe Seco)은 연평균 강수량이 500㎜도 되지 않아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1년 발표에 따르면 건조회랑의 7.5%는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며, 가뭄 고위험 지역은 전체의 50.5%에 달한다. 

중미 건조회랑 분포도 (사진 코이카)
중미 건조회랑 분포도 (사진 코이카)

문제는 이 지역이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은 주로 농업에 의존하는데,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식량난과 빈곤을 겪고 있다. 각국 정부는 건조기후에 강한 우량종자를 보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예작물에 대한 근본적인 기술개발은 미비한 상태다. 
 
이에 코이카는 중남미 신흥 공여국이자 건조회랑 지역의 시설원예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코스타리카와 협력해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50만불(한화 약 17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삼각협력은 두 개 이상의 공여주체가 촉진국(Facilitator)과 주축국(Pivotal Partner)으로서 협력해 한 개 또는 여러 개 수혜국(Beneficiary)을 지원하는 원조 형태를 말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한국이 촉진국, 코스타리카가 주축국, 수혜국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이다.  

사업의 주된 내용은 시설원예 시범농장 및 시범포 구축, 시설원예 인력 양성 등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 3개국에 걸쳐 총 3,728㎡ 규모의 시설원예 인프라가 설치됐다. 연면적으로만 따지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약 112㎡)이 33채가 들어가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그린하우스(900㎡), 메쉬하우스(1,728㎡), 마이크로터널(1,100㎡)이 설치됐다.

그린하우스는 유리나 투명 플라스틱 소재로 지붕과 벽면을 구성한 온실 형태의 시설이다. 메쉬하우스는 측면이 그물망 형태로 통풍과 환기가 잘되는 하우스로, 그린하우스 비용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설치 가능해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 마이크로터널은 작물 재배 공간 위에 설치한 소규모의 터널 형태 비닐하우스다.  

코이카가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 로 엘살바도르에 지원한 메쉬 하우스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 코이카)
코이카가 ‘코스타리카 삼각협력을 통한 중미3국 건조회랑지역 시설원예기술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 로 엘살바도르에 지원한 메쉬 하우스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 코이카)

이번에 준공된 시설원예 인프라에서는 3개국 각각이 선정한 우선순위 작물들이 재배될 예정이며, 원예농가를 위한 기술검증, 견학 및 실습, 신기술 정보 제공의 장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가 지난 2021년 한미정상회담에서 중미 북부 3개국 이민 문제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한 약속을 이행한 결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시설원예 인프라가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중미지역 건조회랑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영양 상태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한미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의 이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2021~2024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2억불로 증가시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코이카는 3개 중미 사업대상국에서 코스타리카 농업기술혁신이전연구소와 협력해 총 15개 농민조합과 450명의 농업지도사 및 농민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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