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왜 실패했나?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전체 투표자의 과반이 넘는 51.6%의 표를 얻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8%의 득표에 그치면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낙선한 문 후보의 최대 패인은 무엇일까?
대다수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 실패가 시종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전개된 것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가 ‘군사독재’보다는 산업화를 이뤄낸 ‘박정희 향수’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선거 과정에 발생한 북한의 ‘로켓발사’와 종북주의 논란도 안보 불안감을 조성,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후보를 앞세운 진보 진영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국민들을 크게 감동시키지 못했다. 진보 진영내 갈등과 분열의 후유증으로 어정쩡한 상태로 대선을 치러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을 제대로 묶어내는 전략이 미흡했다는 분석인 것이다.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진 여러 계파들이 모여 창당한 민주통합당의 특성상 선거 초반 힘겨루기와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런데 이것이 문 후보의 발목을 잡는 셈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 문재인 후보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 역부족이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관계자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