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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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2.20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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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행복시대 열겠다”… 대국민 메시지
▲ 19일 실시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사진제공=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

51.6%로 개헌 이후 첫 '과반 득표 대통령'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한 첫 대통령이 탄생했다.

19일 실시된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1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총 51.6%(1,577만 3,128표)의 득표율로 48%(1,469만 2,632표)를 얻은 기호 2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108만 496표의 표차로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근혜 당선자는 선거 당일 저녁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한 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특설무대로 자리를 옮겨 “이번 선거는 국민여러분의 승리이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에 가는 곳마다 신뢰와 믿음을 주신 뜻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같은 시간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지만, 이는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며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2년 2월 대구에서 군인인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난 박근혜 당선자는 장충초등학교, 성심여자중·고등학교를 거쳐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지난 1974년 모친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이후 22세에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했으며, 육영재단 및 영남대 재단이사장을 거쳐 1989년 재단법인 ‘박정희대통령 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는 등 기념사업회 활동에 주력했다.

이후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선대위 고문을 거쳐 이듬해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정치에 입문했고, 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무엇보다 박 당선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152석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고 줄곧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 이번 대선에서는 75.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7년 제13대 대선 당시 89.2%를 기록한 뒤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반등한 투표율이다. [사진=고영민 기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그의 공약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당선자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책임 있는 변화’란 제목의 공약집에 들어 있는 가계부채·교육·의료복지 분야 주요정책으로는 △신용회복 신청과 승인 시 빚 50% 감면(기초수급자의 경우 70%) △만 5세까지 국가 무상보육 및 무상유아교육 △고등학교 무상 교육 및 대학등록금 부담 반으로 낮추기(셋째 자녀부터 대학등록금 100% 지원 등) △암·심혈관·뇌혈관·희귀난치성 4대 중증질환의 경우 건강보험 100% 책임 등이 있다.

이외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정책으로 △IT·문화·콘텐츠·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 대폭 확대 △청년들의 해외취업 확대 △60세로 정년 연장 △해고 요건 강화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 방지 위해 사회적인 대타협기구 설립 △장시간 근로 관행 개혁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차별 회사에 대한 징벌적 금전보상제도 적용 △사회보험 국가지원 확대 등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75.8%(총 유권자 4,050만 7,842명 중 유효투표수 3,072만 1,459표)라는 높은 전국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7년 제13대 대선 당시 89.2%를 기록한 뒤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반등한 투표율이다. 

대통령선거 첫 재외투표에 참여한 재외동포들의 반응은?
"약속한 재외동포·재외국민을 위한 공약 꼭 실천해주길"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개선 등… 사회통합의 새로운 정치 기대"

▲ 개표사무원이 재외투표함을 열고 있다. [사진=고영민 기자]

세계 각 지역 재외동포들에게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 소감과 당선된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의견을 물어본 결과, 당선 축하 인사말과 함께 선거운동 기간 약속했던 재외국민·재외동포정책의 실천을 강조하는 의견이 많았다.

박상원 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은 “이번 선거는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를 여는 소중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연다고 한 약속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박 총회장은 “한국에서 ‘잘 살아보세’ 하던 시절에 미국으로 이주한 미주한인으로서 부탁 한마디 한다면, 더욱더 잘 사는 행복한 나라, 행복한 민족의 시대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며 “특히, 남북통일 시대의 문도 활짝 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석 그리스한인회장은 “고국이 발전해 재외동포들에게 자기 손으로 직접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점에 대해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공관에 투표장소로 가기 전날 밤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당선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해외동포들이 이제는 모두가 한국에서 편히 노후를 보낼 수 있게 의료혜택과 부동산 매입 시 세제 혜택이 있길 바란다”는 건의와 함께 “우리 한인 차세대들이 앞으로 모국에서 훌륭한 인재로 쓰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 여의도 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이 뉴욕총영사관에서 발송한 재외투표지가 들어있는 회송용봉투를 개봉하고 있다.[사진=고영민 기자]

LA에서 유학생들의 권익활동에 힘쓰고 있는 김인수 유학생센터 소장은 “14시간 걸려 투표한 사람, 40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투표한 사람, 8시간 걸려 투표한 유학생 등 어려움 속에서도 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재외국민들의 노력이 우리를 감동케 했다”며 “하지만, 이런 미담들은 223만 명의 재외유권자 중 15만 명밖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선거법이 빚어낸 것이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이렇게 힘들게 투표해야 하는 재외국민을 위해 과감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다음 선거 때는 재외국민의 주권 행사의 의지들을 담아낼 수 있는 선거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자에게 바라는 요청으로 “그동안 약속한 재외동포, 재외국민을 위한 다양한 공약들을 꼭 실천해 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유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 공약이 현실화 되어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유학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유학생들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백수 브라질한인회장도 “해외동포들에게 주어진 참정권은 본국 대통령을 직접 내손으로 뽑는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했다”며 “먼저 브라질 6만 동포들을 대신해서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해외동포들은 지구촌에 경제영토를 넓히는 본국의 소중한 자산들이므로 권익과 법적지위향상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를 바란다”며 “내년은 브라질 한인이민 50주년이고, 지난 50년을 교훈삼아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브라질 동포사회에도 본국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났듯이 이념대립, 지역주의, 세대갈등 등 국민 분열에서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도록 대화합의 정치를 부탁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강성희 스위스한인연합회장은 “국민을 위한 대화합의 정치를 부탁한다”며 “대통령과 한국인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더 큰 대한민국이 되길 멀리서나마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모스크바대 국제정치학 박사/모스크바 뉴스프레스 발행인)도 박근혜 후보의 당선 축하를 전하며, 투표 편의성 보장을 위한 정치권에서의 더 많은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주길 바란다"며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균형외교는 한국의 미래을 개척해 나가는데 사활적인 의미가 있는데, 유독 러시아만은 아직 한국에서 제대로 된 평가와 관계설정이 되어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 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발굴, 남북관계의 복원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들은 어느 한 지도자나 정치집단만이 아닌 전체 국민의 힘을 결집해야 해결할 수 있고, 박 당선자가 사회갈등을 넘어서 사회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석 유럽총연 고문(체코한인회 명예회장)도 "박근혜 당선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역, 계층, 세대를 아우르고 이념을 뛰어넘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정치를 하여 최근에 대외적으로 처해 있는 경제적, 외교적 난관들을 잘 풀어 나가 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재외국민들을 위해 발표한 공약들이 임기 중 꼭 실현 되도록 지켜주시기 바라며,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국민의 뜻도 겸허하게 수용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