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저지 위안부기림비 '말뚝테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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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저지 위안부기림비 '말뚝테러' 충격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2.10.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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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와 미 정치인, 한목소리 분노

서방세계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말뚝테러’를 당했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26일 보도했다.

▲ 미국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건립된 서방세계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26일 ‘말뚝테러’를 당했다. 사진은 기림비 옆에 박힌 말뚝. [사진제공=Newsroh.com]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에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 옆에 말뚝이 박혀지는 심각한 모독행위가 발생해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의 정치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라고 쓰인 말뚝이 기림비 오른편에 박혀 있었고 같은 문구가 쓰여진 팻말이 기림비 위에 놓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는 26일 위안부기림비 앞에서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 등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10시 15분경에 팰팍 공립도서관의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 말뚝이 박힌 것을 청소원이 발견했다”면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이를 수거해 갔다”고 밝혔다.

시민참여센터측은 “말뚝은 말뚝의 모양과 쓰인 내용이 지난번 서울의 위안부소녀상에 묶여진 말뚝과 같은 것으로 보여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말뚝 테러는 일본 극우단체 소속 블로거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지난 6월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과 9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의사 순국비에 잇따라 자행한 바 있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위안부기림비는 한인사회를 포함, 미국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미국정부의 재산”이라면서 “말뚝테러는 다름아닌 미국 시민들을 공격한 무모한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그간 위안부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일본총영사관과 일본의 정치인, 말뚝테러범을 방조한 일본정부의 책임인만큼 미국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위안부기림비에 대한 말뚝테러 소식을 접한 뉴욕의 정치인들도 한결같은 분노를 나타냈다. 빌 파스크렐 연방하원의원은 "평화와 인권 상징하는 위안부기림비를 공격한 사건에 경악했다. 범인들은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은 “일본제국주의의 성노예로 희생되고 고통받은 여성들을 추모하는 신성한 기념물인 위안부기림비를 모독한 범죄행위에 대해 경찰의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하신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이 계속되는데 이런 범죄가 발생한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여성인권의 상징인 기림비를 모독하는 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터 쿠 뉴욕시의원도 “위안부기림비를 훼손하고 모독하는 행위는 공공기념물에 대한 비겁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뉴욕 플러싱에 위안부를 기리는 추모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뉴저지의 1호 위안부기림비와 뉴욕의 2호 기림비 조경을 무료로 제공한 백영현 1492그린클럽 회장은 “역사의 반성을 모르는 일본전범의 후예들이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 일본정부가 이번 사건을 수수방관한다면 응분의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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