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 600년전', 남미서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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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 600년전', 남미서 첫 선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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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16일부터 103일간, 상파울루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이달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 소장 조선시대 도자 및 이를 계승한 현대작품 등 총 96점으로 구성된 특별전 '한국도자 600년전'(The Diverse Spectrum : 600Years of Korean Ceramics)을 연다.

우리 문화재를 남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과 상파울루미술관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인 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전시이기도 하다.

▲ 조선시대 선비들이 사용했던 백자(난초무늬 항아리, 대나무무늬 연적, 필통), 조선 18~19세기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1962년 12월, 103명의 한국인들이 미지의 땅으로 향하는 긴 뱃길에 올랐다. 배는 이듬 해 2월 12일에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했다. 한국인 브라질 이민사의 시작이다. 그 후 50년, 교민 5만 여명이 거주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곳에서 한국은 아직 낯선 대상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브라질 각지에서 개최하는 '코리아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도자기를 소개하는 1부, 현대 도자와 도자기를 모티브로 한 조각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분청사기 11점, 백자 56점 등 총 70점이 소개되는데, 조선 초에 발달했던 분청사기의 활달한 미감을 담은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장군> 등이 전시된다.

백자는 '새로운 시대의 그릇 - 백자', '백자의 문양', '조선 선비와 백자'로 나누어 소개되고, 2부에서는 윤광조, 노경조의 분청, 김익영, 황갑순의 백자 등 현대 도자를 시작으로 도자기의 재료나 형태를 이용한 현대 작가 11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물관의 우리문화재 국외전시 사업과 재단의 코리아페스티벌 프로젝트가 만나 브라질 대표 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문화재가 남미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기념비적인 전시이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으로 현대작품을 전시품 목록에 올린 전시이기도 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알리고, 브라질인들이 우리 문화를 더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가 한 - 브라질 간 문화 교류 활성화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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