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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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가 어떤 곳…?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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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101주년 기념 학술회의

항일무장 투쟁의 산실로 평가받는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주로 활동한 지역은 만주였지만, 중국 본토는 물론 국내와 러시아 지역 등에서도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사상적으로도 민족주의자,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돼 나타났다.

▲ 박환 수원대 교수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상임대표 윤경로)가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한 '신흥무관학교 10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신흥무관학교 주요 간부와 졸업생들의 민족운동'을 발표하며 "신흥무관학교를 이끌었던 수많은 중요 독립운동가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많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 교수는 신흥무관학교로 추정되는 양성중학교의 교장으로 활동한 '임필동'과 실질적인 독립군 양성에 견인차 역할을 한 '김창환'이라는 인물을 집중 탐구했다. 특히 지청천과 함께 무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한 김경천 장군의 수기 '경천아일록'을 인용하며, 무관학교 지역에 옛 고구려 고분이 많이 있었다는 점도 배경적 토대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들의 활동 단체로는 '서로군정서'와 북간도 지역의 '북로군정서', 중국 본토의 '의열단'과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 등이 있다. 박 교수는 경남 통영 출신의 '허승환'이라는 인물을 예로 들며 "무관학교 출신들은 러시아 연해주에도 활발한 항일운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1910년대 러시아 혁명 이후의 사상적 영향으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이념적으로도 다양하게 분화됐다. 김훈(양림)이나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 등은 중국공산당에서 활동했고, 중국 본토와 국내에서 무장 투쟁을 벌인 아나키스트들도 상당히 많았다.

▲ 신흥무관학교 10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합창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기념사업회 윤경로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지난해 6월 신흥무관학교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사업회 창립을 가졌다"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준 신흥무관학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미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유철 광복회장도 축사를 통해 "신흥무관학교가 지향했던 설립 정신을 깊이 헤아려 민족사의 미래를 내다보고, 통일 민족국가 건설을 꿈꾸어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사회를 맡은 김삼웅 공동대표는 "신흥무관학교 출신 3,500여명 중에 신원이 확인된 자들은 10%인 350여명에 불과하다"며 "독립운동사에 혁혁한 전사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지난 100여년 동안 잊혀진 이들 선각자들의 면면을 다시 밝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 및 세미나에는 윤경로 상임대표, 박유철 광복회장, 이종찬 우당기념관 관장, 기념사업회 김삼웅 공동대표(전 독립기념관 관장), 유족 및 보훈처 관계자 외 200여명이 참석해 101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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