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했던 재외동포들… 예고된 낙선
상태바
총선 출마했던 재외동포들… 예고된 낙선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4.12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재외동포 출신 및 관련 후보자들은 모두 낙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 왼쪽부터 장동학(자유선진당·비례12번), 강종헌(통합진보당 · 비례18번), 이재강(민주통합당 · 부산서구), 이세종(무소속 · 평택시을) 후보.

먼저 자유선진당 재외국민위원장을 지냈고, 미 실리콘밸리 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장동학(61·사진) 후보는 비례대표 12번으로 배정됐지만 당에서 1, 2번 비례후보만이 당선됨으로써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재외동포들에게 여권이 없으면 투표가 불가능한 현행 '선거법'은 위헌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통합진보당의 강종헌(60) 후보(전 와세다대학 아세아연구기구 객원교수)도 비례 18번으로 배정돼 처음부터 당선권에서 멀어진 상황이었다.

이외에 지역구 출마자로 영국 언론인 출신인 재영한인총연합회 이재강(49) 부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서구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유기준 당선자(55.1%)에 이어 29.4%로 2위에 그쳤다.

이 후보는 부산 서구 남부민동 토박이라는 점, 문재인 후보와의 긴밀한 관계 등을 내세워 총력을 펼쳤지만 표심을 잡는데 실패했다. 그는 선거 직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부산)서구민 여러분 및 지인들께 감사드린다"며 "더 철저히 준비해서 더 나은 서구를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도 평택시(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세종(51) 전 뉴욕한인회장(제26대· 현 M-Studio city 대표이사)도 새누리당 이재영 당선자(44.9%)와 민주통합당 오세호 후보(42.7%)에 이어 5.9% 득표로 3위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 기반이 약한 재외동포 출신들이 지역구에 출마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소속 정당의 텃밭이 아닌 곳에서의 당선 확률은 더욱 희박하다.

재외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 동포사회에서는 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각 정당별로 최소 1~2명은 배정해주길 요청했지만, 새누리·민주 양대 정당에서는 실질적으로 재외동포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후보를 단 1명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