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상들이여 ‘메디시티’ 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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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상들이여 ‘메디시티’ 로 오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0.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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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를 선포한 대구시가 해외환자들을 유혹한다.

‘메디시티’는 의료(medical)와 도시(city)를 합성해 만든 단어.

대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에 있는 ‘메디시티 대구’라는 입간판에서 확인하듯, 의료도시는 대구시가 새롭게 도시의 운명을 걸고 도전하는 사업이다.

장기적으로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30년간 총 5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국가프로젝트.

이를 위해 대구시는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내 수성의료지구 사업을 2016년까지 조성하고, 2012년에 ‘양한방통합의료센터’가 건립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6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발이식 전용센터를 시내 중심가에 건립한다.

대구시가 강점을 가지는 모발, 성형, 임플란트 등 특화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패션뷰티, 한방미용 등과 연계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기본전략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우수한 대구의 의료 기반을 바탕으로 치료와 체험관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내년에 1만명의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상대회를 잡아라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건 대구시가 ‘2010 한상대회’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지난해 2,019명이었던 해외환자를 2013년에 2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대구시.

해외환자 유치에 재외동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최대 동포행사인 한상대회에 적극적으로 대구 의료시스템을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위해 19일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는 한상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대회기간 중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MOU체결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대학교병원은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 상해한국상회와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워싱턴한인상공회의소,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심양한국인회와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LA한인상공회의소와 대구한의대병원은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와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개최, 해외환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의료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구시. 시는 해외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현직 간호사를 대상으로 50여명의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등 외국인 환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수도권대비 30%가격, 모발, 치과 성형 독보적

2009년 한국에서 진료 받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6만 여명 중 대구는 지방도시중 최다의 진료실적을 나타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군과 그 가족들이 지난해 한 해에만 대구지역 병원들에서 2,200명이나 진료를 받았다.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발이식(경북대 모발센터)을 비롯한 건강검진, 한방진료, 치과, 성형 등 특화된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대구의료관광의 최대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도권 대비 종합검진은 서울대비 30%수준이다.(대구 35~40만원, 서울 100만원)이다.

성형은 서울대비 100~200만원 정도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서울대비 50%의 숙박, 음식비가 적게 든다. 1시간 내에 볼 수 있는 한국의 문화, 자연, 역사탐방, 체험관광지도 수두룩하고, KTX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에 놓였으며 앞으로 밀양에 국제공항이 설립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밖에 양·한방협진이 가능한 최상의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큰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방 의료역사는 대구가 가장 오래됐다. 대구는 1658년(조선효종 9년)왕명으로 개설된 전통의 한약재 유통시장인 대구약령시, 지방최고의 한방병원인 대구한의대병원을 비롯한 많은 한방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시에는 종합병원 11개(대학병원 5곳)와 일반 의원 1470개뿐만 아니라 치과의원·한의원 1,424개 등 3000여 개의 병·의원이 있다.

▷지역 의료계도 "외국인 환자 유치" 한목소리

지역 의료기관들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초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환자 유치행위가 허용된 이래 지역 93개 병․의원이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보건복지부에 등록하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대형병원과 일부 성형외과, 산부인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외국인환자 유치활동이 최근에는 치과, 한방치료 등 특수한 강점분야의 의료기술을 앞세운 지역 병·의원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몇몇 의료기관은 해외의료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덕영치과병원(원장 이재윤)은 의료관광 전문기업인 (주)맥투어와 MOU를 체결하고 재외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맥투어는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요녕성청년여행사 및 중국 선양의 최대 종합성형병원인 행림미용정형의원과 의료관광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는 2005년부터 종합건강검진과 동성로 쇼핑, 한방체험, 팔공산 관광을 연계한 메디컬투어 상품을 개발해 미국, 일본 동포와 중국,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해외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7월까지 36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노보텔에 입점한 꽃잎위에선 한의원(원장 정태선)은 2011년 세계소방관경기대회기간 동안 엑스코 1층에 홍보관을 설치, 호주인 참가자 4명이 한방종합검진을 받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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