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영주귀국, 방문취업제로 한국어교육 환경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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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영주귀국, 방문취업제로 한국어교육 환경 사라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1.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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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관련 NGO 모여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 발전과 연대를 위한 부산 국제심포지엄’


부산지역 해외동포사업 관련 단체들이 모여 출범시킨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동포넷)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부산 민주공원 및 부산 시네테크에서 ‘2008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 발전과 연대를 위한 부산국제심포지엄’을 개최, ‘러시아 사할린, 중국 연해주, 일본에서의 한국어교육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중 재중·재러동포 사회의 우리말 교육 현황과 과제’, ‘재일동포들의 우리말 교육 사례와 NGO의 역할’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 15일 행사에서, 임 엘비라 사할린국립종합대학교 교수는 ‘사할린 한인들의 우리말 교육의 현황과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 대한 한국어교육 열기가 크게 줄어들고, 교육적 환경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특히 “최근 사할린 영주귀국으로 많은 1세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모국을 찾을 수 있게 됐지만, 이들 1세대들의 공백으로 일상생활에서 한국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또한 3세대들의 한국어교육 실정에 대해 “현재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던 유즈노사할린스키시 제9호학교 조차도 한국어 학습 희망자가 줄어 일본어와 중국어와 함께 선택과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임 엘비라 교수는 “2차대전 직후 사할린에도 민족교육운동이 일어나 곳곳에서 조선학교가 생겨 1964년 7천239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조선학교가 소련당국의 지시로 폐교되면서 이후 세대들의 모국어를 접할 기회들이 사라져가기 시작하면서 단절이 이어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자로 나온 성동기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이제 한국어교육에 대한 민족적 의식뿐만 아니라, 한국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연구해야 할 때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사할린에 대한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으로 많은 열강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의 경우 (정부의 무관심으로) 한국기업 유전개발 시추선이 없어서 연해주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언어 역시 시장에 의한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가 한국기업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헌 동북아평화연대 교류지원 국장은 “한국어교육을 민족적 교육부분으로만 질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할린에 대한 한국어교육은 다른 고려인, 조선족동포들과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사할린은 러시아인들과 함께 배우는 교육이 강하기 때문에 한민족교육보다 한국어교육이 다문화교육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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