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 해외한인 무역인을 중소기업 수출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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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해외한인 무역인을 중소기업 수출 파트너로"
  • 조셉 윤
  • 승인 2007.03.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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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상전략연구소장
제롬 글렌(Jerome Glenn) 유엔 미래포럼 회장이 언급했듯이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가 세계 권력을 재편하고, 영향력이란 말은 효율적 정보의 공유 능력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 기업의 국제화는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세계화로 인한 국제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의 과제가 된 것이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은 현재 약 300만개로 전체 기업수의 9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은 383조원으로 총생산의 48.6%를, 수출은 국내 총 수출액의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100만 기업이 창업하면 80만 기업이 폐업을 하는 모순적 반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창업 후 10년 생존율이 13%에 불과한 취약한 구조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취약한 경쟁력을 지닌 한국 중소기업 국제화의 특징은 국제적인 경쟁의 불가피함을 인식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 보다, ‘수출의 지원’이라는 단편적인 조치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고 해외시장에 정통한 수출 전문가의 부재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국제화 지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산업자원부가 2007년 3월 13일에 발표한 ‘해외한인무역인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해외 각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韓人)무역인을 하나로 묶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중요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를 금년 10월 호주(시드니)에서 개최키로 하고, 한인무역인들의 세계 지역별 대표자 모임인 “World-OKTA 대표자회의”도 경기도 포천에서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경기도 중소기업과 수출상담회, 업종별 중소기업사업설명회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글로벌 경영체제에 맞는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한 2003년부터 실시되어 온 교포 2~4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무역스쿨”을 국내와 해외 25개 지역에서 1천400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세계화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현지 시장, 문화 그리고 언어에 정통한‘수출 한국’의 역군으로 체계적으로 양성, 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중소기업과 해외한인무역인이 함께 하는 수출상담회, 주요 국가의 무역투자환경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해외기반이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한인무역인과 국내중소기업과의 1:1 매칭을 주선하여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한인무역인을 해외 지사 또는 대리점으로 활용토록 하는 한편, 해외한인무역협회(OKTA) 네트워크와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 무역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연계시켜 국내기업과 해외한인무역인 간의 e-Trade, 직접 교역 등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계화에 의한 물리적 국경은 와해되고 세계 시장에서 민족개념의 네트워크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해외한인무역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무역 1조불 시대를 여는 '글로벌 한민족경제권'의 구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세밀한 이행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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