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국거주동포의 러시아 이주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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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외국거주동포의 러시아 이주 지원 추진
  • 동북아평화연대 김종헌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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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 정부, 고려인 지원정책 서둘러야 한다-

푸틴, 외국거주동포의 러시아 이주 지원 추진
-민간과 정부, 고려인 지원정책 서둘러야 한다 -


5-6년 동안 연해주 지역에서 고려인 정착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북아평화연대에 의하면,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푸친 대통령은 “외국거주 동포들의 러시아 자원 이주 지원 대책에 관하여”라는 령을 각 지방정부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령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국거주 동포들의 자원이주 지원을 위한 국가 프로그램을 승인하였고, 재이주 추진을 위한 부서간 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민지원에 대한 규정과 법규의 조정를 조정하고 2007년 예산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또,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연해주, 하바로프스크주, 아무르주, 이르크츠크 주 등 지방정부의 최고책임자들은 이주지원지역 프로그램을 2006년 9월1일까지 정부에 제출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모스크바, 크레믈린, 2006.06.22. No637)

러시아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배경은 무엇보다 최근 출산율 저하 등의 원인으로 러시아 인구의 감소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농촌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띄인다. 또한 극동이나 동시베리아처럼, 개발이 필요하거나 국경지대, 중국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인간안보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이번 국가 프로그램으로 소련이 붕괴되고 중앙아시아 국가가 독립하면서, 러시아로 이주하지 못한 재외동포들의 이주를 장려, 인구감소와 농촌인구 감소를 대처하고, 극동과 동시베리아지역의 인구문제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러시아 이주에 새 전기 될 듯

이에 따라 연해주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연해주는 한반도의 2/3에 해당하는 농업경작지를 가지고 있으나 인구의 부족, 자본과 기술의 부족 등으로 농업이 피폐해있어, 주요 농산물을 거의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연해주 정부도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중에 하나로 고려인의 재이주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랬동안 고려인의 정착사업을 다뤄왔던 동북아평화기금(동북아평화연대의 연해주법인)에 러시아 재외동포 자원의 이주 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요청해왔다. 동북아평화기금은 우정마을과 끄레모바 마을에서 모델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업정착프로그램(농촌농가를 제공하고, 자연농업 기술지도, 농업자금 소액대출, 경영지도)을 연해주 일대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주정부에 제안하였고, 금년 6월 주청의 주무부서인 노동위원회와 농업위원회로부터 연해주의 장기농업계획에 이 프로그램을 포함시킨다는 공문으로 보내왔다.

현재 연해주의 고려인 인구는 5만여명, 이중 3만명이상이 90년대 이후에 재이주해 온 이주민이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중에는 아직도 정착조건이 맞으면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다. 이번 러시아정부의 조치, 연해주 정부의 반응으로 보면, 고려인의 재이주에 상당한 호조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140년동안에 기근과 나라를 빼앗겨 이민해와야 했고, 37년 스탈린에 강제이주를 당해야 했으며, 중앙아시아의 독립으로 인해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는 고려인, 유랑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이 뿌려지는 걸까?

-시민사회단체, 고려인정착지원을위한 캠페인본부 발족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읽고 국내의 내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12일, 7시 달개비카페에서 연해주 고려인 농업정착지원 캠페인본부를 결성한다.

오랬동안 연해주 고려인 농업정착지원을 해왔던 동북아평화연대 이외에도 사회연대은행, 아름다운가게, 자연농업연구소, KOPION, 노블하우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해주 농업에 여러시민 단체들이 함께하는 이유는 이제 농업정착지원사업이 한 단체의 역량으로만 이끄는 단계를 뛰어넘고 있고 한국의 시민사회역량을 모아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며, 재이주 고려인에게 정착을 좀더 규모 있게 돕는다는 인도적인 측면 뿐 만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와 한국, 나아가 북한이 연계되는 연해주 농업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기 위함이다.

본부는 우정마을, 크레모바 마을을 중심으로 실험되었던, 고려인 정착사업을 연해주지역 5개 마을로 확대시켜, 정착에 필요한 주택지원, 농업기술지원, 농업자금대출사업(마이크로크레딧)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국민홍보, 시민과 농업정착고려인의 결연사업, 주택구입비 등의 사업비 확보를 위한 시민참여형 캠페인을 모색하고 있으며 소액대출사업, 농업기술지도,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파견 등 여러 영역의 활동에서 각 단체의 전문성을 살리고자 한다. 또한 연해주정부와 한국정부와 연계한 대규모 농업정착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 한국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 필요

한국 정부도 작년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서 고려인 지원사업을 우선순위에 놓기로 하였으며, 올초에 정부조사단이 연해주 및 볼고그라드, 중앙아시아 일대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국회에는 고려인동포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계류중이다.

이제 러시아의 재외동포 이주 지원 프로그램의 추진, 연해주 정부의 고려인 이주 정책, 고려인을 돕는 시민사회의 노력, 그리고 한국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어울려 나가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의 인구문제와 농업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은 연해주의 고려인을 통해 연해주에 교두보를 든든히 하는 서로 윈-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시 2006년 7월 12일(금) 오후 7시
장소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
주최 사회연대은행, 아름다운 가게, 자연농업연구소, KOPION, 머니투대이, 노블하우스, 동북아평화연대
문의 02-959-7050, 011-716-6647 신명섭 집행위원
참고자료 : 동북아평화연대(www.wekorean.or.kr) 동평소식 참조


연해주 고려인 정착 농업의 보금자리 생긴다
-KBS 6시내고향, 삼성 지원으로 우정마을에 농업지원센터 준공

'그루터기', 연해주의 대표적인 고려인마을인 우정마을에 들어설 농업지원센터의 이름이다.

 드디어 3개월여의 공사 끝에 7월 3일 kbs 6시 내고향 '백년가약' 팀과 삼성의 지원으로 농업지원센터의 준공식이 열리게 된다. 건물은 우정마을에서 끄레모바, 이시노프카 등으로 앞으로 확산될 고려인의 농업정착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농업정착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자연농업을 교육하는 교육관으로 사용되며, 연해주 농업자원봉사자들의 숙소와 사무공간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청국장가공시설이 들어와 연해주고려인의 농업소출에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방송은 오는 31일(월) 6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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