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약한 한중일 청소년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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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약한 한중일 청소년교류
  • 연합뉴스
  • 승인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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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일본인들은 모두 이기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착하고 생각이 깊네요"

인구 15만명의 소도시 중학생들이 또래의 중국, 일본 학생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는 행사가 포천시에서 열렸다.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을 갖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로 포천시는 지난해 교수, 학부모, NGO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화추진위원회'를 결성,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 2일 '한.중.일 청소년문화행사'를 개최했다.

포천시 학생 31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일본 도시 출신 31명 등 62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3국의 청소년들은 5박6일 동안 다른 국적으로 2명씩 짝을 지어 통역없이 생활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몸으로 느꼈다.

첫째날에는 포천종합체육관에서 퍼즐게임, 조각맞추기, 축구경기 등을 통해 리더십과 단결력을 함양하고 둘째날은 포천반원아트홀에서 사물놀이 악기를, 여성회관에서 화전만들기를 각각 배우는 시간을 갖는 등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행사 셋째날인 4일 오후에는 종합운동장에서 '자국문화 경연대회'를 열어 상대방의 문화를 즐겼다.

처음 외국인을 접한 이수진(13)양은 "공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국 친구들이 악기를 다루거나 운동하는데 있어 우리나라 학생보다 뛰어나다"며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일본 출신 사이토 미사키(13)양은 "우리들은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한국인들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생활습관의 차이에 놀라기도 했다.

중국 학생 장쯔웨(13)군은 "한국에 전통음악이 있는 줄 몰랐는데 오늘 국악연주를 관람하고 감동 받았다"며 "한국의 문화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들은 포천을 찾은 외국학생들에게 숙식을제공했으며, 포천종합운동장, 반원아트홀, 여성회관 등에서는 시설과 인력을 무료로 제공하고, 현직 교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1천2백만원의 적은 시 예산으로 이번 행사를 치렀다고 시는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김영진 경복대 교수는 "지자체에서 청소년들이 세계문화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에서 보듯 이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등록일 : 08/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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