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입양아 양부모와 함께 모국 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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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입양아 양부모와 함께 모국 문화체험
  • 연합뉴스
  • 승인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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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은 미국, 호주, 벨기에 등 9개국 48명의 장애 입양 한인을 초청해 오는 17-26일 서울, 용인, 수원, 안면도에서 모국 문화체험 연수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해외 입양 동포를 초청해 역사, 언어 등 모국의 문화를 접하게 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입양인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입양인들은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회방문(18일), 민속촌관람(19일)에 이어 전통무술 태껸 및 전통공예 한지제조(20일) 등을 직접 체험한다. 또 만두, 김치, 불고기 등 한국의 전통요리도 만들어 본다.

이어 21일에는 무궁화재단이 준비한 한복 입기, 전통혼례 체험,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를 배우고, 삼성전자 시찰(22일), 파주통일동산 세계평화축전(24일)에 참가하며 25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연수에는 장애인을 입양해 키워 온 양부모 14명이 포함됐다.

독일에서 참가하는 릴리안 나현 테일러(19.한국이름 박나현)씨는 "항상 아시아에서 온 이방인으로 놀림을 당해 때로 한국인임을 부정하고 싶었다"며 " 이번 연수를 통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한국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각장애,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가 있는 아이들 4명을 포함해 한국에서 6명의 아이를 입양한 미국인 회계사 로이스 앤런 브레이어(59)씨도 이번 방문단에 포함됐다.

그는 교직원인 아내 메이 루이스 브레이어(58)와 함께 이 아이들을 한국이 보내준 최고의 선물로 여기고 항상 감사하며 산다고 방한 소감을 재단에 전해왔다.

재단은 입양인 초청행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은 미국에 10만3천95명 등 총 15만5천44명(2004년 현재)이며 매년 2천300여 명이 입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규 이사장은 "올해는 장애인들을 입양해 훌륭하게 키워 준 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양부모 가족을 동반 초청했다"며 "입양인의 정체성 확립을 돕고 더불어 한국의 이미지도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8/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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