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정채환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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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정채환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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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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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동포 언론은 국내와 동포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세계에 흩어진 동포를 하나로 연결해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한민족의 힘이다."

   지난 4일 끝난 제4회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를 이끌 차기회장에 뽑힌 정채환(58) 미국 코리아나뉴스 발행인은 7일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을 확산하는 데 동포언론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회장은 "지금까지 협의회는 국내에서 '재외동포 언론인들의 모임' 정도로 인식됐다"며 "앞으로는 상징적 의미를 탈피해 명실상부한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를 나와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한 정 회장은 7년 전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동포들을 위한 시사 주간지 코리아나뉴스를 창간했다.

   2002년 처음 열린 재외동포기자대회 때 방한했던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시 '김홍걸 비리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배제되기도 했다.

  
   다음은 정채환 신임회장과 일문일답.

   --'명실상부한 단체로 거듭난다'는 것은.

   ▲이번 기자대회에서 부회장과 감사 그리고 지역별 간사를 선임했다. 회장 임기를 몇년으로 하고 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을 명시한 정관도 만들 계획이다. 명칭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재외동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자문위원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재외동포가 막연히 밖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국내에 심는 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기자협회와 관계는 어떻게 되나.

   ▲기자협회가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환경을 마련해줬다. 그 공을 인정한다. 이상기 기자협회장이 동포 기자들을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재외동포기자대회를 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만큼 전혀 별개의 단체를 만들 생각은 없다. 주먹구구식의 현 협의회 운영을 개선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기자대회에서 국무총리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는 데 그 내용은 뭔가.

   ▲21개국 65개사 70여 명의 동포 언론인들이 심도있게 토의한 내용을 건의문 형식으로 담아 전달했다. 재외동포들의 선거권 실현과 병역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모든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을 최소한 대통령 선거만큼은 참여하게 해달라는 것이 언론인들의 주장이다. 또 우수한 인적자원인 재외국민 2세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병역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 병역특례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현 병역법은 재외동포 2세의 국적이탈을 부추기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혼란을 주고 있다. 고국의 발전과 한민족 네트워크를 실현하는 데 동포 2세를 활용해 달라.

   --재외동포언론인들이 활동할 웹사이트가 곧 개통되는데.

   ▲이번 기자대회 때 이미 웹사이트(www.okmedia.or.kr) 시연회를 가졌다. 동포기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앞으로 이 사이트가 재외동포 뉴스 포털이 될 것이다. 각국에서 활약하는 동포와 현지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포 언론인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동포 언론과 국내 기관 간 교류도 진행되고 있다는데.

   ▲해외홍보원이 추진하는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과 동해, 독도 등 한국 오류를 찾아 시정하는 작업을 함께 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외국 도시 간 자매결연이나 교류를 돕는 사업도 나설 계획이다.

   --대부분의 동포 언론이 영세하다. 사업 추진 능력이 있나.

   ▲고국은 동포 언론을 도와야 한다. 한글로 발행되는 신문이나 방송은 동포 3-4세들의 한글 교재로 이용된다. 이 교재가 형편 없다면 결국 책임은 공히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협의회는 올바른 기사작성법과 맞춤법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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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6/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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