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북한병원 침술 인기
상태바
모스크바 북한병원 침술 인기
  • 모스크바=신성준기자
  • 승인 2005.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의학센터 전문의 중풍 . 척추 . 질환 등 치료

   
▲ 모스크바의 고려의학센터에서 일하는 전문의 박사 직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침술로 이름난 북한병원이 모스크바 교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북한말로 고려의학센터라고 불리는 이 병원은 90년대 초 개원한 이래 각종 환자들을 치료해 러시아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특히 북한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침 전문의들이 파견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현지 러시아인이 많으며 고려인과 북한, 한국인들도 찾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모스크바 교민들은 북한 병원이 있다는 정도로만 여겨왔고 질병으로 고생 하더라도 방문은 꺼려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서 지난 1~2년 사이 북한병원을 찾는 한국출신 동포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심지어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병원에 대해 문의하는 한국동포들도 있다.

북한병원을 방문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출신의 김모박사에게 몇마디를 물었다.

-침치료의 효능에 대해.
“침은 우리 인체의 기(氣)를 고르게 함으로써 각종 질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되찾게 해준다. 또한 예부터 우리 민족은  약초,  침,  양약 순으로 의존해 왔으나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지 못한 질병들을 침으로 치료하면서 현대에 이르러 침치료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주로 어떤 환자들인지.
“내·외과를 포함해 소아, 중풍, 두통, 척추 환자들이 많다.”

-침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침은 아픈 부위에만 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체의 맥을 찾아 놓는다. 침으로 치료 받으려면 보통 1주일은 받아야 하는데 2~3일 정도 되면 아프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찾거나 재 발병했다고들 한다.”

-한국동포들은 주로 어떤 환자인가.
“주로 나이든 분들이 많은데 관절, 근육통, 허리, 머리, 소아, 내·외과부분에서 아이들과 여성들이 많다.”


-남쪽 동포들을 치료하면서 소감이 있다면.
“하루빨리 통일이 돼야 하는데….”

모스크바 동포들은 현지의 병원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의료 혜택이 전혀 없으며 의사소통이 힘들어 자신의 병명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세라면 이웃간에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청심환 등을 나누어 복용하기도 하지만 증세가 심할 경우 곧 바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온다.

그러나 북한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침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병원이 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 동포들은 친절하게 대해주는 의사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받고 있다. 진료비는 1회 580~650루블(20~25달러)을 받는다.            

모스크바=신성준기자
dongponews@yahoo.co.kr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