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서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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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서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 열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5.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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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방의회, 지난해 5월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로 지정

한인회와 한인후손회, 함께 기념행사 열고 화합 다짐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회장 엄기웅)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회장 가브리엘 유)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멕시코 연방의회가 5월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이자 ‘우정의 날’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멕시코에서 타민족의 이민을 기념하는 날이 제정된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처음이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이날 행사에는 멕시코 한인후손 300여명과 한인동포 100여명, 그리고 현지인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에밀리오 알바레스 이까사 멕시코 연방 상원의원, 서정인 주멕시코한국대사, 가브리엘 유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행사는 기념 행진을 시작으로 군악대 공연, 한국 전통 민속놀이, 한인후손 최고령 어르신의 인사말씀, 식사 및 경품 추첨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에서 온 육군 군악의장대대(대대장 이희경 중령) 65명이 길놀이, 마칭 밴드, 미니 콘서트 등 특별 공연을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의 상징인 독립기념탑에서 진행된 1부 행사에서 에밀리오 알바레스 이까사 의원은 “한 나라의 문화는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을 받아들일 때 풍부해진다. 멕시코의 문화가 1905년 한국인 농업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로 인해 더욱 풍부해졌다.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한국인 가정들과 친하게 지냈다. 한국은 참 멋진 나라”라고 축사하며 ‘한인 이민자의 날’을 축하했다. 

서정인 대사는 “이민이란 새로운 정착을 의미하고, 두개의 문화가 혼합돼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1905년에 소박한 꿈을 안고 멕시코에 정착함으로써 한인후손 5만명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이어받아 40년 전부터 1만5천명의 한인이 멕시코 전국에 뿌리내려 살고 있다”며 “한국인 이민자들은 양국 문화의 전파자임과 동시에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매우 굳건한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의 영광스러운 날을 축하한다”고 스페인어로 축사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엄기웅 한인회장은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앞서 있는 일본(1897)이나 중국(1903)은 ‘일본 이민자의 날’이나 ‘중국 이민자의 날’을 지정하지 못했는데, ‘한국 이민자의 날’만 공식적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한국의 신장된 국력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5월 4일 ‘한국 이민자의 날’이라고 표시된 멕시코 달력을 자랑스럽게 펼쳐 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전국의 한인후손회 및 각 지역 한인회와 손잡고 전국적인 행사와 언론 홍보를 통해 ‘한국 이민자의 날’이 모든 멕시코인들에게 친숙한 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오후에 한인회관에서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멕시코 한인후손들과 교민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투호 놀이에 자원 봉사를 지원해 한인후손들에게 투호놀이 사용법을 알려준 한창희(17) 군은 “말로만 듣던 한인후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돼 좋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한민족임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이어진 식사시간에는 한인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 갈비찜, 쌀밥, 모듬전, 김밥, 불고기, 생선회 300인분과 멕시코 또르띠야 100인분이 금방 동이나 버렸고, 한인후손들과 한인동포들은 식사를 함께 하며 한민족의 정을 나눴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경품행사에 앞서 한인후손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인 편 릴리아(92) 할머니는 “나는 이민 2세이다. 부모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내는 것을 어렸을 때지만 똑똑히 지켜봤다. 평생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오늘 한인 이민자의 날 공식 지정 축하 행사가 열리니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기쁜 날이 없다. 예전에는 후손회와 한인동포 간의 구분 없이 하나의 한인회로 운영됐었다. 이제 다시 서로가 노력해 하나의 한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멕시코한인회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는 지난 5월 8일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멕시코한인회)

엄기웅 한인회장과 가브리엘 유 한인후손회장은 함께 어르신에게 기념품을 드리며,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고, 후손회와 한인회 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경품 행사에서 대형 냉장고를 비롯해, 미니건조기, 미니 냉장고, 컴포넌트&스피커, 한국 식품점 상품권, 여성용 자켓, 유아용 백팩, 화장품 등 총 74,300페소(약 450만원) 상당의 경품 87개가 추첨을 통해 행운의 번호를 지닌 이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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