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글과 한글문화 의식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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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글과 한글문화 의식조사 결과 발표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9.03.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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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0명 대상 30개 항목 조사···국민 10명 중 7명 ‘한글은 우리의 정체성’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우리 국민들의 한글과 한글문화에 대한 의식이 어떠한지 설문조사 결과를 3월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민간 여론조사 업체와 함께 과거 5개년(2014~2018년) 간의 블로그, 언론 기사, 댓글을 중심으로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약 30항목으로 구성된 설문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지역과 연령 분포가 반영된 응답자들은 한글을 좋아하고, 한글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답하며 한글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일체감을 보였다. ‘한글을 국보로 지정하면 몇 등급이 적당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1등급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0.3%로 대다수를 차지하여 문화유산으로서의 한글에 대한 태도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우리 국민들의 한글과 한글문화에 대한 의식이 어떠한지 설문조사 결과를 3월 25일 발표했다.(자료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 반응과 자긍심은 거대자료 감성 분석에서도 발견되었다. 한글과 함께 ‘할 수 있다’, ‘발전’, ‘명예’, ‘감사’ 등의 긍정적인 표현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쓰였기 때문이다.

한글에 대한 선호도는 일상생활의 서명 습관에서도 드러났다. 국민들의 10명 중 6명은 평소 중요한 문서에 한글로 서명한다고 답했으며(61%), 로마자를 조합하여 서명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14%).

▲ 거대 자료 분석 결과,.(자료 국립한글박물관)

한편, 우리 국민들이 한글과 한글문화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관심 있음 89%, 관심 없음 11%), 특히 맞춤법과 한글 교육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2015년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에서 언어로서의 국어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50.3%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로, 다매체 시대의 국민 언어생활에서 음성 언어보다는 문자 언어의 중요도가 더 높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한글 사용뿐 아니라 한글로부터 파생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점이다. 거대자료 분석에서도 시각예술의 한분야인 ‘한글 디자인’에 대한 단어가 고빈도로 나타났고, 보고 싶은 전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글 디자인에 전시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 선호도 조사 결과.(자료 국립한글박물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립한글박물관 담당자는 “시범 사업으로 이루어진 연구이기에 일반적인 여론 조사에 미치지 못하는 전국 1000명이 조사 대상이었으나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심은 ‘한글 = 우리 문화의 자긍심’이라는 높은 일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또 “이러한 국민적 관심이 있어 국립한글박물관이 설립되게 된 것이므로, 관심에 부흥하기 위해 한글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쓰겠으며, 이 조사를 본격화하여 앞으로 5년마다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범 연구 성격인 이 조사보고서는 온-나라 정책연구 누리집(www.prism.go.kr)에서 누구나 원문을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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