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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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야기>
  • 연합뉴스
  • 승인 200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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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조선족 이야기'(민음사刊)는 조선일보 사진기 자로 일하고 있는 최순호씨가 10여년간 관심을 쏟아온 조선족 동포의 삶과 역사를 1 28장의 사진과 글로 담고 있는 포토 에세이다.

그는 지난 95년 2월 중국 지린성(吉林省)에 있는 옌지(延吉)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몰라도 아무런 불편이 없고, 서울에서 먹던 음식과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98년 한 해 동안 중국 옌볜(延邊)대학교에서 특파원 겸 연수생으로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조선족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책에는 구수한 입담과 날카로운 카메라 앵글에 포착된 조선족의 삶의 애환과 질 곡의 역사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실려 있다.

1부 '이 땅에서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 으로 건너왔으나, 한국과 옌볜이라는 체제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냉대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 땅의 조선족을 다루고 있다.

2부 '떠나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에서는 젊은 아가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로 가정붕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옌볜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3부 '중국 공민으로 살아가는 한민족'과 4부 '한 핏줄의 이방인들'에서는 중국 공민이자 한민족이라는 이중적 정체성 속에서 중국의 조선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정체성 이야기, 중국 문화대혁명 등 굵직한 시대 격 변기에 경계인으로서 어떻게 삶을 유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24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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