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 신기남 의장 동포 현실 모르는 말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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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 신기남 의장 동포 현실 모르는 말 ‘빈축’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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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당의장 일행의 미국 방문 후 편집국에는 한통의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동포는 이번 신기남 의장의 방미 행사에 참석한 후 "동포사회, 또한 동포정책 현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말을 하고 다닌다"며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신기남 의장이 미주 동포들을 만나 이야기했던 여러 가지 내용들 중 특히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에 대한 발언은 동포들에게 가장 빈축을 샀다. 신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참정권 문제는 필요하기는 하나 작업이 방대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80만명의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선거 당시 "정부에서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를 결정할 경우 선거 실시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결국 신의장의 발언은 막연하게 '참정권 문제는 복잡하고 방대한 일'이란 생각에서 나온 추측성 발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집권당의 당의장조차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게 된 원인은 현재 열린우리당 내에 동포 관련 전문가가 전무하다는 데에 있다. 최근 고김선일씨 사건 이후로 갑작스레 동포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는 했으나 이전에 동포문제에 대해 무심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당내에 재외동포위원회를 비롯한 작은 연구 모임조차 없다.
결국 이같은 무관심과 전문가 부재가 당의장의 속빈 발언들로 이어져 비난을 사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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